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59526154
· 쪽수 : 524쪽
책 소개
목차
목차 없는 상품입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카셀 때문에 참는다."
"뭐 하러 참죠? 카셀이 당신 캡틴도 아닌데."
타냐는 기어이 한마디 했다.
제이가 또 일어나려는 걸 카셀이 어깨를 눌러 앉혔다.
"타냐도 앉아요."
"아까 말했지만 난 서 있는 편이……."
"올려다보기 힘들어서 그래요. 당신 다리를 보고 얘기를 할 수는 없잖아요. 좀 앉아줘요."
타냐도 불만스러운 얼굴로 카셀을 사이에 두고 제이의 반대편에 앉았다. 카셀은 좌우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건 아주 괄목할 만한 상황이군. 하얀 늑대에게 도전한다는 천재 검사와 루티아의 마스터를 순전히 말 몇 마디로 앉혀 버렸으니……. 나 자신이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군요. 안 그래요, 마스터 타냐? 안 그래, 제이메르?"
"그다지 재미있는 농담은 아니군요."
"나도 재미없었어!"
제이도 타냐도 아직 화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카셀은 정면만 바라보며 말했다.
"네, 네, 두 분 다 그러십니까? 어쨌든 두 사람이 처음으로 의견 일치를 보이셨군요. 제가 해냈네요."
카셀은 타냐를 내버려 두고 몇 걸음 앞으로 걸어 나갔다. 땅이 진동하며 카셀의 몸을 흔들었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목청껏 소리 질렀다.
"약속대로 내가 왔다."
검은 기사단은 이미 멈출 수 있는 속도가 아니었다. 카셀은 공포로 발이 얼어붙어 움직이지도 못했다. 어차피 달아날 수도 없으니, 거꾸로 카셀은 눈도 감지 않았다. 만약 검은 기사의 칼이 그의 목을 친다면 이대로 그 마지막 순간을 바라볼 각오가 되어 있었다.
"약속을 지켜라, 블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