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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9758746
· 쪽수 : 552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열쇠는 호리병 속에 <Searching for the Bull>
제2장 호리병은 밀실 속에 <Discovering the Footprints>
제3장 밀실은 어둠 속에 <Perceiving the Bull>
제4장 어둠은 기억 속에 <Catching the Bull>
제5장 기억은 색채 속에 <Taming the Bull>
제6장 색채는 묵념 속에 <Riding the Bull Home>
제7장 묵념은 회의 속에 <The Bull Transcended>
제8장 회의는 허공 속에 <Both Bull and Self Transcended>
제9장 허공은 진실 속에 <Reaching the Source>
제10장 진실은 열쇠 속에 <Wandering in the World>
작품 해설(이케나미 시노)
리뷰
책속에서
기도 앞을 걷는 친구, 니시노소노 모에는 더욱 눈길을 끄는 패션이다. 화려함에서 차원이 다르다. 모에의 코트는 주황색과 베이지색이 섞인 커다란 체크무늬 투톤 코트로 소매 좌우가 서로 색이 다르다. 아무리 봐도 세쓰코의 코트보다 몇 배는 비쌀 것 같은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폭이 좁은 흰색 코르덴바지는 캐주얼하고 수수하면서도 우아한 흰색을 띠었고, 핵심 포인트는 벅스킨을 연분홍색으로 물들인 신발과 모자 세트. 소년 같은 모에의 뒷모습은 남자아이에게만 주어진 로열한 우아함이 비싼 향수 혹은 UFO의 전파 방어막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휘감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가야마 씨가 가지고 있는 건 유리병이 아니라 사기 호리병이야. 게다가 그 안에 있는 열쇠는 은으로 만들어졌다고 해.”
“그건 쉬워 보이는데요?” 모에는 즉시 말했다. “안에 은 열쇠를 집어넣은 상태로 도자기를 구운 거 아닐까요? 음, 은의 녹는점은 960도고 만약 백금이나 니켈이면 녹는점이 더 높을 테니 그 이하 온도로 호리병을 구우면 안에 있는 열쇠를 녹이지 않고 호리병을 만들 수 있어요.”
“잠깐, 잠깐만. 아직 더 남았어.”
상자는 옛 물건치고는 장식이랄 것이 하나도 없는 지극히 단순한 디자인이었지만 왠지 기품이 느껴졌다. 위에서 3분의 1쯤 되는 부근에 틈이 있어 그곳부터 위가 뚜껑임을 알 수 있다. 앞에는 열쇠 구멍으로 보이는 작은 구멍이 하나 뚫려 있다. 모서리 부분에는 재질이 다른 금속이 붙어 있었다. 얼핏 상자 자체가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색이 칠해져 있어 정확한 재질 판별이 어렵다. 물론 칠은 제법 바래 있었다.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 하면 지름 2센티미터 정도 되는 버튼 같은 반구형 금속 세 개가 상자 윗면에 정삼각형 모양으로 달려 있다. 그 은빛으로 희미하게 빛나는 금속이 상자의 유일한 장식이라 할 수 있었다.
“열리지 않는 건가요?” 모에가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