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지은이), 김은진 (옮긴이)
작은책방(해든아침)
15,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로딩중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11개 3,40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88959793402
· 쪽수 : 720쪽
· 출판일 : 2014-07-04

책 소개

나쓰메 소세키가 고양이를 통해 전하는 메이지 시대의 인간상과 그들에 대한 신랄하고 유머 가득한 풍자 소설. 고양이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묘사와 행동들, 그리고 무엇이든 있어 보이고 싶은 결핍된 한심한 사람들의 행동을 통해 그 당시의 시대상을 사정없이 풍자하고 비판한다.

목차

옮긴이의 말 ……………… 4
등장인물 소개 ……………… 7
1장 …………………… 8
2장 …………………… 34
3장 …………………… 124
4장 …………………… 206
5장 …………………… 256
6장 …………………… 307
7장 …………………… 364
8장 …………………… 418
9장 …………………… 479
10장 …………………… 538
11장 …………………… 615

저자소개

나쓰메 소세키 (지은이)    정보 더보기
도쿄 명문가의 막내로 태어났다. 본명은 긴노스케. 당시 어머니는 고령으로 ‘면목 없다’며 노산을 부끄러워했다고 한다. 12세에 도쿄 제1중학교 정규과에 입학하지만 한학 · 문학에 뜻을 두고 2학년 때 중퇴, 한학사숙에 입학해 이후 소설에서 볼 수 있는 유교적인 윤리관, 동양적 미의식, 에도적 감성을 기른다. 22세 때, 문학적 · 인간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준 마사오카 시키와 만나게 되지만, 잇따른 가족의 죽음으로 염세주의, 신경쇠약에 빠진다. 대학 졸업 후 도쿄에서 영어 교사로 있다가 1895년 고등사범학교를 사퇴하고 아이치 현의 중학교로 도망치듯 부임해 간다. 이후 런던으로 유학을 떠나지만 영문학 연구에 거부감을 느껴 신경쇠약에 걸리게 된다. 귀국 후 도쿄 제국대학 강사생활을 하다 또 다시 신경쇠약에 걸리자 강사를 그만두고 집필에만 전념하던 소세키는 1907년 아사히신문사에 입사, 직업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이후 계속되는 신경쇠약, 위궤양에 시달리다 1916년 12월 9일에 대량의 내출혈이 일어나 『명암』 집필 중에 사망했다. 마지막 말은 ‘죽으면 안 되는데’였다고 한다.
펼치기
김은진 (옮긴이)    정보 더보기
나쓰메 소세키의 고양이를 만난 후로 길고양이를 알게 되고 지금은 너무나 인연이 깊은 길고양이 깜자님과 3년째 동고동락하고 있다. 한양대학교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했다. 졸업논문은 에드가 앨런 포의 《검은고양이》와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고양이 비교 로, A+을 받았다. 졸업 후 번역과 일본출판저작권 에이전시 액세스코리아 재팬 을 운영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얀 이야기 시리즈(얀과 카와카마 스 외 4권)》, 《도토리의 집》,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건축디자인 교과서》,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주택디자인 교과서》, 《철학 수학》, 《철학적 사고로 배우는 과학의 원리》, 《휘파람 반장》,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 《피아노 치는 늑대 울피》, 《발칙한 과학》 외 90여 권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나는 다시 조금 휴식을 취한다. 주인과 타타라 군이 우에노 공원에서 어떤 짓을 하며 이모자카에서 경단을 몇 그릇이나 먹었는지 그런 사사로운 종류의 일들은 탐색할 필요도 없고 또 미행할 용기도 나지 않아 쭉 생략하고 그사이 휴식을 취하고자 한다. 휴식은 만물이 마땅히 하늘에 요구해야 할 권리이다. 이 세상에 살아 숨 쉴 의무를 갖고 꿈틀거리는 자들은, 살아 숨 쉴 의무를 다하기 위해 휴식을 얻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신이 있어 너는 일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지 잠들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고 하면 나는 대답해주겠다, 나는 말씀하신 것처럼 일하기 위해 태어났으니 고로 일하기 위해 휴식을 원한다고. 주인처럼 기골에 불평만 잔뜩 빨아들여놓은 목석같은 자조차도 때로는 일요일 말고 자기가 알아서 휴식을 취하지 않는가. 감정도 많고 한도 많아서 밤낮 심신이 고단한 나 같은 자는 가령 고양이라고 해도 주인 이상으로 휴식을 필요로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아까 타타라 군이 나를 보고 농땡이 부리는 것 말고는 하등의 재주도 없는 사치스런 물건인 양 경멸한 것은 조금 마음에 걸린다.

그들 중 어떤 자는 나를 보고 때때로 저렇게 되면 편하고 좋겠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편하고 좋으면 그리 되어보시지. 그렇게 안달하라고 아무도 부탁한 것도 아닐 것이다. 스스로 제멋대로 일을 손에 쥐지 못을 만큼 제조해놓고 힘들다, 힘들다 하는 것은 스스로 불을 활활 일으키고는 덥다, 덥다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양이도 머리 깎는 법을 스무 가지나 생각해내는 날에는 이렇게 편하게 있지는 못할 터. 맘 편하게 살고 싶다면 나처럼 여름에도 털옷을 입고 다닐 만한 수련을 하는 게 좋을 것이다.
사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조금 덥긴 하다. 털옷으로는 정말 너무 덥다.

주인은 무엇에 있어서든 잘 모르는 것을 고맙게 여기는 버릇을 갖고 있다. 이것은 구태여 주인에게만 한정된 일도 아닐 것이다. 잘 모르는 부분에는 바보 취급할 수 없는 무엇이 잠재되어 있고, 헤아릴 수 없는 부분에는 뭐랄까 기품 있다는 기분도 드는 법이다. 그러니 속세의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떠벌리고 다니는데도 불구하고, 학자는 아는 것을 잘 모르게 해석한다. 대학 강의에서도 알 수 없는 말들만 떠드는 사람은 평판이 좋고, 알아듣게 설명하는 자는 인망이 없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주인이 이 편지에 감탄한 것도 의미가 명료하기 때문은 아니다. 그 취지가 어느 부근에 있는지 거의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불쑥 해삼이 나오지를 않나, 괴로움에 절절한 똥이 나오지를 않나. 그러니 주인이 이 문장을 존경하는 유일한 이유는, 도가에서 도덕경을 존경하고 유교에서 역경을 존경하고 선가에서 임제록을 존경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단 완전히 까막눈이어서는 성이 차지 않으니까 제멋대로 주석을 달아 아는 척만은 한다. 모르는 것을 알았다고 아는 척하며 존경하는 것은 예부터 유쾌한 짓이다.

뇌 속 한 구석의 화학적 변화는 그렇다 치고 의지가 움직여 행위가 되는 점, 그것이 발해서 언사로 바뀌는 즈음에는 이상하게도 중용을 잃은 점이 많다.
혀 위에 맑은 샘물 없고 겨드랑이 밑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없는 것도, 치아 뿌리에 악취 나고 근육에 썩은 바람 부는 것을 어찌하겠는가.
정말 큰일이다. 어쩌면 이미 훌륭한 환자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아직 다행히 남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세간의 훼방꾼이 되는 일은 하지 않으니 아직은 마을 안에서 추방당하지 않고 도쿄 시민으로서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것은 소극이니 적극이니 하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 우선 맥박부터 재보지 않으면 안 되겠다. 하지만 맥박은 이상이 없는 것 같다. 머리는 뜨거운가. 이것도 특별히 끓어오름의 기미도 없다. 그러나 아무래도 걱정이다.
이렇게 나와 미치광이만을 비교해 유사한 점만 계산하고 있다가는, 아무래도 미치광이의 영역을 벗어나는 것은 영영 못할 것 같다. 이것은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다. 미치광이를 표준으로 삼아 자기를 그쪽으로 갖다 붙여 해석하니까 이런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만약 건강한 사람을 표본으로 삼아 그 곁에 자기를 두고 생각해보면 어쩌면 반대의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 그러려면 우선 코앞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첫째 오늘 온 프록코트의 숙부님은 어떤가. 마음을 어디에 둘까……그것도 조금 이상한 것 같다.
두 번째 칸게츠는 어떨까. 아침부터 밤까지 도시락까지 싸가며 구슬만 다듬고 있다. 이것도 같은 패거리다.
세 번째라면…… 메이테이? 그 친구는 장난만 치고 다니는 것을 천직으로 여기고 있다. 완전히 양성 미치광이가 따로 없다.
그럼 네 번째는…… 카네다의 마누라. 그 악독한 근성은 완전히 상식 밖이다. 100% 미친 여자의 대표이다.
다섯 번째는 카네다 차례다. 카네다는 내 눈에 띈 적은 없지만 우선 그 마누라를 공손하게 받들고 금슬을 맞추어 살고 있는 점을 보면 비범한 인간이라고 봐도 지장은 없을 것이다. 비범은 미치광이의 다른 이름이니까 우선 이것도 같은 부류로 넣어도 상관없겠다.
그러면 또…… 아직 있다 있어. 낙운관의 군자들, 나이로 보면 이제 막 싹이 나오는 것들이지만 미쳐 날뛰는 점에 있어서는 한 세대를 헛되이 하기에는 아까운 타고난 걸물들이다.
이렇게 하나하나 꼽아보니 대부분이 같은 부류인 것 같다. 의외로 마음이 든든해지는 듯하다. 이런 걸 보면 사회는 모두 미치광이들이 모여 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미치광이가 집합해서 칼을 맞대며 서로 물어뜯고, 서로 욕하고 서로 시기하고 서로 빼앗고 그 모두가 단체로 세포처럼 무너지거나 들고 일어나거나 들고 일어났다가 다시 무너지거나 하며 살아가는 것을 사회라고 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은행가 같은 자들은 매일 남의 돈을 취급하고 있는 사이 남의 돈이 자신의 돈처럼 보인다고 한다. 공무원은 시민의 심부름꾼이다. 일을 시키기 위해 어떤 권한을 위임받은 대리인 같은 것이다. 그런데 위임받은 권력을 빌어 매일 사무를 처리하다 보면 이것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권력이고 시민들은 이것에 대해 어떤 의견도 내놓을 이유가 없다는 식으로 생각이 이상해진다. 이런 사람들이 세상에 충만해 있는 이상 친척의 화로 사건을 들어 주인에게 도둑 근성이 있다고 단정지을 것은 못된다. 만약 주인에게 도둑 근성이 있다고 한다면 천하의 모든 자들에게는 모두 도둑 근성이 있는 것이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