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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단편소설 전집

나쓰메 소세키 단편소설 전집

(개정증보판)

나쓰메 소세키 (지은이), 박현석 (옮긴이), 고미야 도요타카 (해설)
현인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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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단편소설 전집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쓰메 소세키 단편소설 전집 (개정증보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91190156578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25-09-20

책 소개

고미야 도요타카의 해설과 함께 읽는 나쓰메 소세키의 명작 단편. 일본의 문호인 나쓰메 소세키는 단편보다 장편이 더 많이 읽히고 더 많이 논의되는 작가다. 이는 단편이 갖는 약간의 난해함과 작품을 읽어도 그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없는 모호성 때문인 듯하다.

목차

1. 런던탑
2. 칼라일 박물관
3. 환영의 방패
4. 환청에 들리는 거문고 소리
5. 하룻밤
6. 해로행
7. 취미의 유전
8. 문조
9. 열흘 밤의 꿈
10. 편지
해설(고미야 도요타카)

저자소개

나쓰메 소세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67년, 현재의 도쿄 신주쿠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긴노스케. 1890년, 도쿄제국대학 문과대학 영문과 입학. 1893년, 도쿄제국대학 영문과 졸업. 1895년부터 96년까지 《도련님》의 무대가 된 마쓰야마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후 도쿄고등사범학교·제5고등학교 등의 교사를 역임했다. 1904년, 2년간의 영국 유학 생활을 마친 뒤 제1고등학교 교수와 도쿄제국대학 문과대학 강사를 겸임했다. 1905년 1월, 하이쿠 잡지 《호토토기스》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1905∼1906)를 발표하며 작가로서 큰 명성을 얻었다. 1906년 〈도련님〉을 《호토토기스》에 발표하고, 〈풀베게〉를 《신소설》에 발표했다. 1907년에 모든 교직에서 사임하고 아사히신문사에 입사, 전업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우미인초〉, 〈몽십야〉, 〈만한기행〉, 〈피안 지날 때까지〉, 〈마음〉 등 수많은 작품을 《아사히신문》에 연재하고 책으로 출판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1916년 12월 9일, 만성적으로 앓던 위궤양이 악화되어 향년 49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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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석 (옮긴이)    정보 더보기
나쓰메 소세키, 다자이 오사무, 와시오 우코, 나카니시 이노스케, 후세 다쓰지, 야마모토 슈고로, 에도가와 란포, 쓰보이 사카에 등의 대표작과 문제작을 꾸준히 번역해 소개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번역한 작품도 상당수 있으며 앞으로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 · 작품을 소개하여 획일화된 출판시장에 다양성을 부여할 계획이다. 또한 일본 역사에 관한 책도 ‘인물과 사건으로 읽는 일본, 칼의 역사’ 시리즈로 구성하여 우리에게 아직은 낯선 일본의 역사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이 시리즈를 통해서 일본인들의 저변에 흐르는 사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시리즈로는 지금까지 『사무라이 이야기』(상·하), 『다이라노 기요모리』, 『도쿠가와 이에야스』, 『신장공기(오다 노부나가)』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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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야 도요타카 (해설)    정보 더보기
후쿠오카 현 출생의 평론가로 도쿄 대학 독문학과를 졸업했다. 나쓰메 소세키의 문하로 문예와 연극의 평론가로 활약했다. 특히 소세키 관련 평론, 연구로 유명하며 소세키의 열렬한 신봉자이기도 했다. 『소세키 전집』을 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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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00세라는 나이는 기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그러나 약간 따분하다. 즐거움도 많을 테지만 괴로움도 길리라. 밍밍한 맥주를 매일같이 들이켜기보다는 혀가 타는 듯한 알코올을 반 방울 맛보는 것이 더 간편하다. 100년을 10으로 나누고 10년을 100으로 나누고 남은 시간의 절반에 100년의 고락을 싣는다면 역시 100년의 생을 누린 것과 같지 않겠는가. 태산도 카메라 안에 담기고 수소도 식으면 액체가 된다. 평생의 정을 한껏 뭉치고, 목숨을 걸 정도의 달콤함을 점으로 응고시킬 수 있다면―그러나 그것이 보통 사람에게 가능하기나 할까?―, 이 맹렬한 경험을 맛본 것은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윌리엄 한 사람뿐이었다. ―「환영의 방패」 중에서


8첩 방에 수염 있는 사람과 수염 없는 사람과 시원한 눈을 가진 여자가 모여 이와 같은 하룻밤을 보냈다. 그들의 하룻밤을 그린 것은 그들의 생애를 그린 것이다.
왜 세 사람은 만난 걸까? 그건 알 수 없다. 세 사람은 어떤 신분과 경력과 성격을 가지고 있을까? 그것도 알 수 없다. 세 사람의 말과 동작을 통틀어서 일관된 사건으로 발전하지 않았다? 인생을 쓴 것이지 소설을 쓴 것이 아니기에 어쩔 수가 없다. 왜 세 사람 모두 동시에 잠들었을까? 세 사람 모두 동시에 잠이 왔기 때문이다. ―「하룻밤」 중에서


쓰기를 마친 글자는 이상하게 흐트러져 알아보기 어려웠다. 노인의 손이 떨린 것은 늙음 때문인지 슬픔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여자가 다시 말했다. “숨이 끊어져 몸이 식기 전에, 오른손에 이 편지를 쥐어주세요. 손과 발 모두 싸늘하게 식은 뒤에 온갖 아름다운 옷으로 저를 꾸며주세요. 한 치의 빈틈도 없이 검은 천을 깐 작은 배 안에 저를 태워주세요. 산과 들의 하얀 장미, 하얀 백합을 전부 따다가 배 안에 던져주세요. ―배는 띄워 보내주세요.”
그리고 일레인은 눈을 감았다. 잠든 눈을 뜰 때는 오지 않으리라. 아버지와 오빠는 유언대로 순순히 가엾은 아가씨의 시체를 배에 실었다.
오래 전부터 흐르던 강에는 잔물결조차 죽어 바람이 분다는 사실도 모른다는 듯 고요했다. 배는 지금 초록으로 둘러싸인 그늘을 지나서 중류로 저어 나갔다. 노를 젓는 것은 오직 한 사람, 하얀 머리에 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처럼 보였다. 천천히 젓는 물이 한가로이 움직여 노를 한 번 저을 때마다 납과 같은 빛을 내뿜었다. 배는 물결에 떠 있는 수련이 잠들어 있는 속으로 소리도 없이 들어갔다가, 지나쳐갔다. 꽃받침 기울여 배를 보내고 난 뒤에는, 가볍게 그려진 물결과 함께 잠시 흔들리던 꽃의 모습도 평소의 고요함으로 돌아갔다. 떠밀려 갈라졌던 잎이 다시 떠오른 표면에서는 때 아닌 이슬이 방울을 굴렸다. ―「해로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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