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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9869282
· 쪽수 : 183쪽
· 출판일 : 2006-07-14
책 소개
목차
제1부 음악은 자신이 품은 열이 말라가면 스스로 물러간다
외계(外界)
내 워크맨 속 갠지스
저녁의 염전
맨홀
드라이아이스
기미(機微)
목련
파이돈
바람의 연대기는 누가 다 기록하나
못은 밤에 조금씩 깊어진다
부재중(不在中)
아우라지
음악은 우리가 생을 미행하는 데 꼭 필요한 거예요
봄밤
봉인된 선험
백야(白夜)
누군가 창문을 조용히 두드리다 간 밤
제2부 오래된 종(鍾)에서만 조용히 흘러나온다는 물
오르페우스에게서 온 한 통의 엽서
구름의 조도
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
어느 유년에 불었던 휘파람을 지금
창가에 와서 부는 바람으로 다시 보는 일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눈 내리는 내재율
나는 문득 어머니의 없었던
연애 같은 것이 서러워지기 시작했네
먼 생
정신현상학에 부쳐
횔덜린이 헤겔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없는 내 아이가 가위로 햇빛을 자르고 있다
폭설, 민박, 편지 1
고등어 울음소리를 듣다
아버지의 귀두
설탕공장 소녀들의 문자 메시지가
출렁출렁 건너가는 잠
저녁의 요의(尿意)
간을 먹는 밤
생가
우물론(論)
제3부 죽은 새가 땅에 내려와 눕지 못하고 하늘을 맴돌고 있다
몽상가
우주로 날아가는 방 1
우주로 날아가는 방 2
우주로 날아가는 방 3
우주로 날아가는 방 4
우주로 날아가는 방 5
인형증후군 전말기
테레민을 위한 하나의 시놉시스
(실체와 속성의 관점으로)
고양이가 정육점 유리창을 핥고 있는 밤
타르코프스키를 추억함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울 밑에 선 봉선화야
재가 된 절
피아노가 된 나무
비가 오자 우리는 랭보를 안고
낡은 욕조가 있는 여관으로 들어갔다
제4부 무간(無間)
비정성시(非情聖市)
그러나 어느 날 우연히
당신의 잠든 눈을 만져본 적이 있다
작품 해설 - 불굴을 향한 마음의 불구, 또는 영혼의 빈 공간 / 강정(시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목련
마루에 누워 자고 일어난다
십 이년동안 자취(自取)했다
삶이 영혼의 청중들이라고
생각한 이후
단 한번만 사랑하고자 했으나
이 세상에 그늘로 자취하다가 간 나무와
인연을 맺는 일 또한 습하다
문득 목련은 그때 핀다
저 목련의 발가락들이 내 연인(戀人)들을 기웃거렸다
이사 때마다 기차의 화물칸에 실어온 자전거처럼
나는 그 바람에 다시 접근한다
얼마나 많은 거미들이
나무의 성대에서 입을 벌리고 말라가고서야
꽃은 넘어오는 것인가
화상은 외상이 아니라 내상이다
문득 목련은 그때 보인다
이빨을 빨갛게 적시던 사랑이여
목련의 그늘이 너무 뜨거워서 우는가
나무에 목을 걸고 죽은 꽃을 본다
인질을 놓아주듯이 목련은
꽃잎의 목을 또 조용히 놓아준다
그늘이 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