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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경영/공연기획
· ISBN : 9788959892167
· 쪽수 : 351쪽
· 출판일 : 2013-03-11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연극열전, 연극 프로듀서 시대를 열다 15
- 러프컷, 현대무용의 거장과 LG아트센터의 만남 45
- 운동장 오페라, 한탕주의 기획이 부른 비극 81
- 악극, 악극의 봄날 다시 올 수 있을까? 115
- 라이온킹, 일본 공연기업 시키의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 149
- 앙상블 디토, 클래식 음악계의 새로운 아이콘 181
- 남한산성, 지역문화회관의 역작, 그 빛과 그림자 213
- 동춘서커스, 동춘서커스의 블루오션 찾기 247
- 뮤지컬 대장금. 고궁을 무대로 다시 태어나다 279
- 영웅 더 뮤지컬, 한국 뮤지컬계의 진정한 ‘영웅’으로 탄생하다 307
예술경영 10계명 340 /미주 342 / 참고문헌 344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정재옥 대표가 용재 오닐을 발굴한 건 그가 [인간극장]으로 유명해지기 전이었다. 2003년 세종솔로이스츠 김태자 단장으로부터 소개를 받았다. 그는 실력도 좋았고, 어렸을 때 입양된 용재의 어머니가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다. 2004년 여름 호암아트홀에서 용재 오닐의 리사이틀 공연이 잡혔다. 그러다가 공연 두 달 전 KBS [인간극장]을 통해 용재 오닐의 이야기가 방영되면서 티켓은 순식간에 매진되었다. 실력이 뛰어난데다가 시기도 잘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 공연이 매진되자 앵콜 공연을 잡았는데, 이 역시 순식간에 매진되었다. 사실 정 대표가 남몰래 들인 공은 대단하다. 실력에 비해 국제무대에서 크게 명성을 얻지 못했던 용재 오닐을 해외 유명아티스트, 오케스트라와 협연시키며 ‘인간극장 스타’가 아닌 ‘진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 한 사람이 바로 정 대표다. 앙상블 디토의 아이디어는 용재 오닐에게서 비롯되었다. 용재 오닐이 크레디아에 소속된 지 3년째 되던 2007년, 정 대표는 용재 오닐에게 해보고 싶은 작업이 무엇인지 물었고 그가 내놓은 대답은 실내악단 결성이었다.
야외 오페라는 극장에서 하는 오페라 공연과는 유통구조는 물론 소비형태도 다를 수밖에 없다. 관객층도 기존의 오페라관객과 거의 겹치지 않는다. [투란도트]가 흥행에서 성공하고 [아이다]가 실패한 것은 공연의 완성도와는 큰 관계가 없었다. 오히려 공연의 브랜드(brand)와 포지셔닝(positioning)의 문제였다. ‘우리나라 최초,’ ‘세계 최대 규모’ 등의 수식어를 이미 다른 작품에 선점당한 [아이다]로서는 세계적인 가수와 뛰어난 능력의 프로덕션으로도 대형이벤트를 성공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코끼리와 낙타를 이용한 물량공세도 소용없었다. 운동장이 갖는 장소성의 한계도 드러났다. 야외 오페라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소 중 하나는 ‘장소’다. 이탈리아 베로나의 야외공연장은 옛 로마의 검투경기장이었다. 중국 자금성 역시 투란도트의 실제 역사적 장소로 착각할 만한 유적이다. 오스트리아의 브레겐츠페스티벌은 아름다운 호수와 거대한 상징적 무대가 인상적이다. 핀란드 사본린나 오페라페스티벌은 거대한 호수와 고풍스러운 중세의 성에서 열리는 오페라축제이다. 이들 야외 오페라 공연관객의 입장에서는 오페라관람에 못지 않은 관광과 낭만적인 상상을 덤으로 얻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국내 운동장 오페라는 이런 부분을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예나 지금이나 연극계는 계속되는 불황을 겪고 있다. 연극계가 호황을 누렸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으니 호황인 때가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특히 2004년은 극심한 내수불황을 겪으면서 연예술계가 더욱 침체되었던 시기였다. 연극계에서 2004년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였다. 게다가 뮤지컬은 2000년 이후 급성장을 거듭하며 정극(正劇)관객을 위축시키고 있었다. 뮤지컬의 성장이 정극을 기획하는 데 위협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러한 불황기에도 한국연극 최고의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는 [연극열전]은 1년간 총 730회 공연에 총 17만 명의 관객동원, 평균 78퍼센트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다. 누가 보더라도 매우 성공적인 결과였다. 특히, [택시드리벌] 100퍼센트, [관객모독] 93퍼센트, [에쿠우스] 91퍼센트, [청춘예찬] 107퍼센트, [이발사 박봉구] 99퍼센트 등, 앞선 작품 모두 객석점유율이 90퍼센트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