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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9895342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나, 한국이 아니라면 괜찮을까?
-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알바몬
- 모태 미스핏
- 나는 지금 잘 살고 있어
- 모든 게 공짜, 그리고 나도 공짜인 나라
- 내 조국, 경쟁과 혐오의 나라
- 너는 나잇값을 잘하니?
- 너와 나의 다른 괜찮음
- 셰프들아, 쇼타임이야
2장. 이민, 쉬울 것 같으면서도 거칠고 험난한
- 실패한 워홀러의 궁색한 조언들
- 별것 아닌 일들이 모이고 모이면
- 이력서에 사진을 넣는 이상한 사람
- 날씨 참 좋다, 나를 채용하지 않을래?
- 돈,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 수박 겉핥기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 호주에 〈논스톱〉은 없었다
- 이민 후에 오는 것들
- 그건 이틀 정도 쉬면 낫는 병이야
- 서른 언저리의 이민
- 영주권이라는 달콤한 허상
3장. 청명한 멜버른의 어느 멋진 날
- 아무 날도 아닌 그날이 내겐 너무 특별해서
- 살다 보면 눈먼 행운이 찾아오기도 한다
- 나의 가장 특별한 수다
- 네모를 찾아서
- 안녕, 자기, 별일 없니?
- 호주 중딩들의 놀라운 똑똑함
- 이상한 그리스식 약혼 파티
- 한 마카오 여자 이야기
- 나와 닮은 너에게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솔직히 뚜껑 열어보기 전에는 절대 모르는 일이잖아. 피어싱을 하고 껄렁한 걸음걸이로 들어온 저 아이가 얼마나 기가 막히게 요리를 하는지, 핫팬츠를 입고 말끝마다 욕을 하는 저 아이가 얼마나 꼼꼼하게 서류를 정리하고 싹싹하게 손님 응대를 하는지. 함께 일해보지 않고서는 절대 모르는 일이야. 겪어보기 전에는 판단할 수 없어. 그래, 내 기억속의 어른들은 나를 사소한 걸로 속단해버렸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은 거야. 매번 평가를 받기만 하는 약자의 위치에 엉거주춤하게 서 있던 나는, 집에 오는 길마다 엉엉 울면서 절대로 저런 어른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니까.
- 모태 미스핏
누군가가 시간을 할애해서 나에게 무언가를 제공했다면, 그 대가를 지불하는 게 맞는 거잖아.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 내가 공짜로 무언가를 얻었다는 건 누군가가 그만큼 손해를 봤다는 뜻이겠지. 내가 집에서 따끈한 햄버거를 배달시켜 먹을 수 있는 건 누군가가 생명을 담보로 빠르게 배달했기 때문에 가능한 거야. 나는 그렇게 편하게 햄버거를 먹고, 일터에서 내가 한 노동보다 더 낮은 대가를 받을 수도 있어.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는, 또 내 노동력으로 이득을
취하겠지.
- 모든 게 공짜, 그리고 나도 공짜인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