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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한국영화
· ISBN : 9788959961832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타자와 섹슈얼리티
신동일 영화에 나타난 타자의식他者意識과 화해 양상
한국영화의 공간성과 인종 재현 양상
하길종 영화의 섹슈얼리티와 공간정치학
<색, 계>에 나타난 젠더와 내셔널리즘
2. 역사와 폭력
역사드라마의 광학적 무의식, 민족서사와 재현 이미지
한국영화의 역사 재현 방식: 광주 항쟁 소재 영화를 중심으로
한국영화와 가족 담론: 1960년대와 2000년대를 중심으로
폭력의 영화적 상상력, 이미지로 세계를 데꾸빠쥬decoupage하기
3. 영화의 존재방식
문학과 영화의 생존방식: 접경지대에서 버텨내기
사막에서 국경을 지키기: 다매체 시대의 소통 방식
매체들의 시장에서 ‘영상/문학’을 심문審問하기
텍스트로서의 서사, 기억과 망각의 직조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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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꽃잎>이 넋이 나간 소녀의 시선으로 ‘그날의 상처’를 되새김질하고 있다면, <박하사탕>은 기차라는 기계를 통해 영호의 인생을 역추적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박하사탕>은 소위 ‘분석극(das analytische Drama)’의 문법에 충실한 영화이다. 영화는 기차라고 하는 서사적 자아의 인도에 따라 영호의 과거로 이동한다. 이때 기차가 불러오는 영호의 과거는 곧 영호의 트라우마를 감싸고 있는 세월의 더께들이 하나씩 벗겨지면서 밝혀진다. 소포클레스의 그리스 비극 <오디푸스왕>은, 아나그노리시스(Anagnorisis)에 의해 전개되는 극이라 할 수 있다. 아나그노리시스는 갑작스러운 발견에 의해 비밀스러운 장면들이 밝혀지는 계기를 의미한다. <오디푸스왕>은 개막 장면에서 볼 수 있는 사건의 기원과 계기들을 하나씩 찾아가는 일종의 탐정극이다. “오디푸스는 말하자면 비극적인 분석이다. 모든 사건은 이미 벌어져 있고, 그것이 다만 벗겨져나가는 과정일 뿐이다.” <박하사탕>은 기차라는 회고적 화자話者를 통해 주인공 영호가 지나쳐온 인생의 과정들을 되밟아나간다. 기차의 추체험에 의해 주인공이 열차 앞에서 자살을 감행하게 된사건의 원인들을 추적한다. 그리고 기차의 종착역에는 ‘광주’라는 표지판이 달려 있다.
분석극에는 예외 없이 하나의 ‘개막전(開幕前) 사연(Vorgeschichte)’이 들어있다. 그러나 통상적인 방법과는 달리 관객은 이 개막전 사연을 드라마가 시작이 되는 대목에서 즉각 알게 되는 게 아니라 점차적으로 알게 되며, 그 전체적인 내용을 알게 되는 것은 대강 작품의 막바지 부분에서이다. … 이 분석극의 폭로 내용은 새로운 행동의 시작이 아니라 보다 오래 지속이 되어온 엉킴 상태의 끝이다.10) (밑줄 강조는 인용자)
- <한국영화의 역사 재현 방식>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