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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1810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3-02-28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바늘의 행성 ― 12
이십 분 간의 잠 ― 14
바늘과 죄 ― 16
눈먼 자들의 도시 ― 18
낭만은 없다 ― 19
낯선 동네 한 바퀴 ― 20
삼솔 뜨기 ― 22
에코토피아―영산강을 바라보며 ― 24
단단한 지붕 ― 26
쓰리디―해리포터의 죽음의 성물 ― 28
보름달방 ― 30
수평선에 집 한 채 지을 때 ― 31
참 다행이다 ― 32
에덴 ― 34
붉은 방―난타 ― 35
제2부
절벽 ― 38
오리무중 ― 40
문자 이별 ― 42
폭설 ― 44
달에서 지구를 보듯 ― 46
예의가 아니에요 ― 48
가끔 구름에 발이 빠졌고 ― 49
벗어난 길 ― 50
방에 불을 지핀다 ― 52
흙벽의 귀 ― 54
도주 ― 55
누설 ― 56
위험한 책 ― 58
무거운 질문처럼 ― 60
고음과 저음 ― 61
제3부
조용한 집에 ― 64
잃어버린 도시 ― 66
탱자꽃 그늘 ― 68
바늘의 순례 ― 70
소리의 유산 ― 72
문배마을 ― 74
문배마을 2 ― 76
십자가 ― 77
천년의 숲―동백, 어둠과 빛의 내력 ― 78
납작한 슬픔 ― 80
한때는 나도 새였다 ― 82
틈새 ― 84
틈새 2 ― 85
뒤가 환하다 ― 87
늦재―무등산에서 ― 88
제4부
노터치 제거―나쁜 손님 ― 92
모래밥상 ― 93
독방 ― 94
눈물 ― 95
사랑니 ― 96
이제 보니 詩는 ― 98
노트북 ― 100
백색 침묵 ― 101
바다는 치명적이다 ― 102
또 다른 피 ― 103
소금사막―알티플라노 ― 104
빨간 우체통 ― 105
여기선 바람이 짐승이다 ― 106
소양강 ― 108
해설 김지선 바늘의 몽상 ― 110
저자소개
책속에서
■ 시인의 산문
‘문득’이나 ‘혹시’ 사이가 무중력이었다.
아무도 곁에 없던 중력을 벗어난 시간,
문득, 너무 멀리 왔다고 생각하는 사이
혹시, 하고 기다리던 인내가 너무 길고 추웠다.
문명의 절반을 버리고 산에 든 일은 장하다 싶었는데
자연을 받아 낼 단단한 몸이 되질 못해
추운 겨울 아궁이 앞에서 수시로 무릎이 꺾였다.
그러다 보았다. 아궁이 속에 누운 장작이
불을 먹으며 춤을 추는 걸,
홀로 깊어지는 저 뜨거운 춤을 배우고 싶었다.
생애 처음 아궁이 속 불춤을 따라 추었다.
살과 뼈가 활활 타올랐다.
몸과 마음의 뼈들이 헐거워지는 흙춤!
살과 뼈를 태우며 태어난 시가 문득이나 혹시 사이에서
버거웠으리라 여겨진다.
시라고 의식되지 않는 시어들의 가난하고 시린 춤.
달에서 지구를 보듯,
그렇게 나와 가족과 집이라는 우주를
아득하게 바라본 적이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