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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9221703
· 쪽수 : 149쪽
· 출판일 : 2007-07-16
책 소개
목차
제1부 개마고원 별지기
동해의 발바닥
말향고래
회색고래의 눈물
알도루묵
금목서
개마고원 별지기
뼈마다 눈부신
아궁이 속 빗소리
심포항 2
심포항 3
서해, 저 독한 상사
백도
동백나무 얼굴이 없다
새들의 번지점프
흔적
화석 박물관
제2부 햇빛 밥상
가시밭
겨울 바다에 세 들어
웅덩이
햇빛 밥상
몸에서 물을 긷다
내력
뉘 고르는 여자
호리병 속, 그 가늘고 슬픈
바람에 묻은 주소
겨울 모항
미싱을 돌리는 바다
몸 안의 시간들
다락방의 말향고래
다락방 1
다락방 2
제3부 나는 방수되지 않는다
공중기도
가는 길마다 배부르다
심포항 1
햇빛 가시
페선
태풍의 눈
백태 낀 항아리 속 같은
동해의 돌
섬쥐똥나무 숲 동굴
나는 방수되지 않는다
가지치기
흙의 불꽃
잠자는 마을
내실마을 느티나무
돌 속에 누워
제4부 발굴
명혹헌, 장자의 나미 떼
한 마리 낙타가 되어
노을 속 흰 불
빈집의 눈
단단한 흙
앞산의 적막 속으로
합장
발굴
심장에 사는 새
옷마다 구멍을 낸다
모래 건반
파로호
풍문
발자국
해설 / 유성호
시인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말향고래
하늘 귀퉁이
가장 빛난 곳 하나 저며 바다에 던지면
겹겹이 일어나 눈부신 낯빛이 되는 바다
그 빛살 기포 터뜨리며
오래전 고래들이 흘리고 간 전설을 듣는다
오래지 않은 날
단번에 몸의 옥합을 깬 말향고래
바다에서 육지까지 향기름 흘려 보내면
출렁이는 전령, 그 육중한 고래의 진저리
이제 신화가 된 고래의 늑골 하나 빼내어
내 빈 곳 채울 수 있다면
스스로 말향고래가 되어 심해까지
내려가 심장과 내장 뼈 마디마디
썩지 않을 기름으로 채울 수 있다면
속 끓어도 닳지 않는 혀가 있는 바다
닳는 혀 없으니 언어마다 정금인 바다
황홀한 전언이
기름 향에 절여져 휘돌아온다
대지의 언어는 이미 썩고 문드러져
지독한 사해의 염분을 끌어다 절여서라도
말향고래 등에 얹혀 보내고 싶다
그 뒤로 흘러드는 향기가 낙관으로 찍혀
세상 모서리마다 말씀이 된 고래로 돌아온다면
뼈마다 눈부신
어머니가 지상의 길을 툭 내려놓으니
하늘이 대신 어머니 길을 간다
그러니 뼈마다 눈부신 것이다
손으로 어머니 마른 몸을 더듬으며
자식들에게 길을 내던 곳을 찾아 나선다
여기저기 허옇게 각질이 피어 있다
평생 어머니 몸은 염전이었다
맨발로 당신을 밟으며 수레를 돌리고
살과 뼈를 다 부숴 소금밭을 일궈들였던 방주
내 손바닥이 어머니 몸에 쑥쑥 빠진다
깊고 마른 뼈들의 골짜기
어머니는 마른 가시손을 자꾸 내젓는다
그 가시에 울컥, 목젖이 찔린다
뼈 마디마디 서늘한
맑을수록 추워져 어머니 뼈 속에 들어가 운다
나 또한 그 뼈에서 떨어져 나온 새끼뼈였으니
골수에서 흘러나온 진액을 남김없이 받아 마셨으니
축축한 어머니 젖가슴에 손을 넣고
온기의 뼈를 찾는다
지상을 건너뛰며 어미와 자식을 갈라놓는 마지막 다리
가장 빛나는 돌을 찾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