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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필경사

쇼펜하우어 필경사

김지명 (지은이)
천년의시작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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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필경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쇼펜하우어 필경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2343
· 쪽수 : 141쪽
· 출판일 : 2015-04-10

책 소개

시작시인선 181권. 2013년 「매일신문」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김지명 시인의 첫번째 시집. 김지명 시의 언어들은 사물을 향해 곧장 나아가지 않는다. 웅성거리면서, 잘 보이지 않는 회전을 하면서, 사물에 착지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쇼펜하우어 필경사 ― 13
사막 정원 ― 14
트램폴린 산책 ― 16
나비 공화국 ― 18
활과 하프 ― 20
그럼에도 기린 ― 22
말할 수 없는 종려나무 ― 24
구리가 나팔이 되기 시작할 때 ― 26
방역선 ― 28
클로르포름 25시 ― 30
우월한 사진사 ― 32
싱크홀 ― 34
아나토미 ― 36

제2부
은목서 ― 41
꽃의 사서함 ― 44
뿔이 지나간다 ― 46
서정적인 잠 ― 48
키위클럽 ― 50
새 ― 52
가능한 모르모트 ― 53
공유(共有) ― 56
雪요일 ― 58
화장술 ― 60
노래가 필요해 ― 62
설월(雪月) ― 64
생활의 달인 ― 66
물의 연보 ― 68

제3부
넥타이의 관계식 ― 73
내 귀에 달콤한 ― 74
포인트 벽지 ― 76
눈물샘물 ― 78
지브러너 ― 80
야마카시 ― 82
에우로페 투우사 ― 84
적토마(赤兎馬) ― 86
살아 있는 다리 ― 88
장마 통신 ― 90
당나귀의 주인 ― 92
열아홉 ― 93
술래 ― 94

제4부
영매 ― 99
자물쇠 악보 ― 100
앙상블 ― 102
발화 ― 104
발발이 추억 ― 106
새로움의 건축학 ― 108
원형 캔버스 ― 110
유유상회 ― 112
시체꽃 ― 114
홈그라운드 ― 116
코스프레 ― 118
샤갈의 마을 ― 120
스완송 ― 121

해설
유성호 시와 시인을 향한 실존적 자의식―김지명의 시 세계 ― 122

저자소개

김지명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 출생. 인하대학교 사회교육과 졸업,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 수료. 2013년 <매일신문>을 통해 등단. 시집 <쇼펜하우어 필경사> <다들 컹컹 웃음을 짖었다>를 썼다.
펼치기

책속에서

꽃의 사서함

근처 어디에도 내가 없어
들판에서 혼자 그려 낸 만큼 피우고 섰다
그의 눈에 띄기 위해 그를 눈에 담기 위해
먼 길 통증도 분홍의 의지로 편입시켰다

나는 손이 시려도 잡을 수 없는 연인일지 모른다
나는 재미없는 정물이라고 풍장됐을지 모른다

익명으로 털올 바람이 배달되고
자살하지 않을 만큼 슬픔이 배달되고
나는 내 얼굴을 몰라
몸속 깊이 함의한 그가 좋아한 색깔도 몰라
의심의 꽃대궁으로 그를 기다린다

말문 트는 입술을 훔쳐 건너온
오해의 여분만큼 그를 이해할 시간

꽃잎마다 그를 앓는 편지를 쓴다
어딘지 좀 채도가 부족한 생각일까
가끔 거부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
갖고 싶은 사람을 소유한 사람의 여유랄까
그가 잠시 빌려 온 남의 애인이었으면 좋겠다
나침판 없는 시계를 찼으면 좋겠다
내 희망이 바삭 구워지기 전에

매음굴이라는 말로
공작소라는 말로
누군가 내 목을 따 갔다
그건 내 아름다움을 진술한 방식
어느 꽃씨 부족을 발성하는
그가 사는 거울


그럼에도 기린

그럼에도 귀족입니다

새들이 물고 다니는 고독의 높이에 닿으면
부드러운 공기의 근육이 만져집니다

하늘의 연꽃이 흩날리는 마당을 가진 게 아니지만
해안선을 움켜쥔 초원을 가진 게 아니지만

온몸으로 차린 식탁은 풍성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아
뒤축이 가벼운 그이는 이동식 성채입니다

멈추면 보이는 먼 옛날 온쉼표의 발자국들
빛나는 주변을 서성이는 부채를 예감합니다

긴 다리 사이로 흘러가는 식물들의 표정에서
입술을 털어 내려 가시를 키우는 아카시아나무에게서

고요도 소요도 우리들의 발성법
관심도 무관심도 위태로워지는 지점

나란히 그이를 들어 보세요

숨을 줄도 모르고 네 편 내 편도 모르는
이웃 같고 건달 같고 구멍달 같은

은행에 영혼까지 팔아 버려 두려울 게 없지만
따뜻한 시선 두려워 뒤만 돌아본 목 길이입니다

책 속에서 튀어나온 긴 목에서 미끄럼을 타는 아이를 보며
몸에 그려진 모나지 않은 네모들의 다정한 환청을 들으며

발끝으로 세상의 끝까지 걸어간 키다리 그이가
태양의 감전사라고 나대지의 바람이 들려주는 오후

누가 풀꽃을 엮어 화관을 짜 주었을까
우두커니 높이를 경배하는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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