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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2985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16-10-24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共生 13
주름살 14
생生을 배웅하다 15
안부 17
벚꽃놀이 18
동무 19
나무에게 배운다 21
늙는 기쁨 23
목련 꽃그늘 아래서 24
사랑니 25
벼꽃 27
울 밑에 선 봉숭아 28
농약 30
훈계 31
제2부
나무의 나이 35
그 여자 전설이 됐네 37
미움의 힘 39
채송화 편지 41
저문 사랑 42
가뭄 43
모내기 44
바느질 45
단잠 46
六月에 48
나왔다 여섯 전 50
낫자루 52
노랭이 영감 53
불법이 불났다 55
제3부
동기간同氣間 59
적막한 家長 61
낯선 집에서 서성이다 63
짐 65
엘리자를 위하여 67
젠장, 이놈의 봄 68
시시한 남자 69
어머니의 가을 70
일기예보 71
비름 72
어머니는 아직도 生産을 하신다 73
이빨論 74
눈물을 빼앗겼다 76
시간이 나를 77
자서전 78
제4부
시를 놓친 여자 83
분꽃 필 무렵 84
수국水菊 86
시퍼런 고집 87
지게 88
손주 새끼 90
못밥을 먹어봤나요 91
잠깐 92
대갈장군 93
말뚝네 96
바다를 굳히다 99
건강을 팝니다 100
분재광盆栽狂 102
허리 병 103
아득한 서쪽 104
해설
오홍진 공생의 마음, 숭늉의 감각 105
저자소개
책속에서
미움의 힘
그래, 사랑하니까 흉보고 미워한다
더럭더럭 앓으면서 아프다고 하면 속 터지지나 않지 먹을 것 다 챙겨 먹다가도 딸네들 오면 괭이밥 먹듯 하고 골치를 싸맨다니까 툭하면 죽는 타령 하면서도 약이라면 환장하기에 약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고 했더니 대뜸 보약 한 번 사줘 봤느냐고 역정을 내더라니까 늙으면 애 된다고 하더니 꼭 미운 일곱 살이여 귀 어둡다고 해도 살짝 흉보는 귓속말은 귀신같이 알아듣고 따지러 든다니까
야, 이 잡것들아! 늙으면 다 그렇게 되는 거야 너도 늙어봐라 아마 그런 시어미 밑에서 보고 배워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라
흉 실컷 보고 욕 실컷 해라 그래야 근력 난다
온종일 팔랑팔랑 부채질하는 콩잎에
맞장구치며 신명 난 아낙들
입 따로 손 따로 놀려도 일머리는 봄꽃 지듯 빠르다
여름 해 막 기울어서야
호미질 멈추고 입 다문 채 콩밭에서 나오는 맑은 얼굴들
저녁놀이 살짝 베물었다 놓는다
그래, 흉보고 욕하는 것도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