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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3302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17-08-1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늙은 높이 13
푸른 무릎 14
하늘 시詩 16
산수유 17
고사관운도孤士觀雲圖 18
동백에 투숙하다 19
빈천貧天 1 20
빈천貧天 2 21
내가 들고 다닌 오늘 22
어떤 자서전自敍傳 24
눈사람 부도浮屠 25
무자서無字書 26
겨울 문병 27
사람이 분다 28
일요일 30
곁 32
제2부
저녁 낙화 35
시 고용雇傭하다 36
눈, 장례 치르다 38
낮잠 40
동백 민박집 41
겨울 다비식 42
발의 비망록 44
겨울 공한지 46
풍설야귀인도風雪夜歸人圖 48
불빛 유택幽宅 50
벽송사碧松寺 51
식물성 물음 52
등잔불 54
응달 55
모시 바람 56
제3부
흰 시간 1 61
흰 시간 2 62
흰 시간 3 63
흰 시간 4 64
절판된 사람들 66
검은 비 67
눈 신발 69
길 70
허공 농장 71
봄 무단 점거한 꽃들 72
흰 그림자 73
빗소리 74
수국 76
나이 도둑 78
병 이후病 以後 79
잠 안 자는 잠 80
제4부
봄 83
군불 84
무소식 86
욕지도 1 88
욕지도 2 89
새벽달 90
겨울 엽서 93
몸으로의 출가 94
시를 굶기다 100
내 몸의 이웃 101
분천역에서 102
석류꽃 104
따뜻한 네모 105
매화를 앓다 106
꽃의 갱도 107
시 찜질 108
해설
이성천 시라는 이름의 부도浮屠 109
저자소개
책속에서
동백에 투숙하다
이 집을 빈방이 혼자 사시도록 고쳤다 어느 날 마음이 수평선을 데리고 몰려오거나 눈사람이 추위를 사 들고 아무 길이나 들어서더라도 마중 나가 집 앞까지 모셔오도록 오는 길을 여럿 풀어놓았다 대문 옆 파도 소리 심어놓고 요즘 부쩍 건강이 좋지 않은 빈방 간병도 부탁해놓았다 빈방 혼자 밥 잡수시는 창살 무늬를, 뒤늦게 집 나간 바깥 들어와 며칠 묵었다 가는 바람의 주소를 붉게 익은 동백들이 환하게 비추었다 문밖에 환하게 켜놓은 동백 전구
집 꼴이 좀 돼가는지 지난여름 불볕에 타 죽지 않은 모과나무 그늘도 묵고 있었다 매일매일 밤도 와서 묵고 간다고 한다 여기서 나고 자란 저녁연기 술에 취해 게걸거리다 그냥 돌아가게 허공에 디딤돌이라도 놓아야겠다 나를 무단 방류했던 길바닥도 분실되지 않도록 뜯어다 걸어두어야겠다
내년 봄엔 생각 다 쳐버린 나를 한 그루 앞뜰에 심었으면 좋겠다
꽃 아래 누워 뼈를 뜨겁게 지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