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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3395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17-10-20
책 소개
목차
제1부
누가 내 귀고리를 장물이라고 한다 13
칠월 이야기 14
순장 15
비를 맞는 자세 16
바깥에서 18
와인 20
최선을 다해 웃었다 21
나는 집으로 돌아와 발을 씻는다 22
행운목의 사생활 23
저 구석의 가방 24
도루묵 26
긴장 27
동백 28
몸살 29
눈 30
가족사진 31
길의 독백 32
오해 34
물병 옆 자두 한 알 36
제2부
천장 39
카메라 루시다 40
순환 42
데칼코마니 44
제까짓 게 뭐라고 46
분산 48
저녁이 저녁을 잃고 50
미간 52
체리 53
우화 54
빛이 눈뜰 때 55
신발장에서 뱀장어 찾기 56
잔혹 59
선물 60
잘 익은 석류 62
장자 63
낭만주의적인 아침 64
버닝가트 아래로 물은 흐르고 66
손도장 68
독감 70
다시 저녁 71
제3부
사랑 75
오 분간만 너를 76
4월 78
거기, 79
슬픔에 대하여 80
봄 82
고스트 83
이것은 어느 날의 코미디 84
고통 a 86
팬티 87
내 머릿속의 나선 88
물을 서술하다 90
로드킬 92
결혼 94
시간과 길의 벤다이어그램 96
시 창작 숙제 97
곡선의 어떤 형식 98
아침에 울었다 100
나는 나를 충전한다 101
처음을 앓는 여자 102
고통 b 104
해설
이성혁 ‘더 깊은 절망’을 통한 신생의 시 105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집으로 돌아와 발을 씻는다
전깃줄을 타고 스물스물 오는 저녁이 있다 가본 적 없는 어느 골짜기로부터 혹은 아득한 어떤 상상의 동네로부터 저녁은 조곤조곤 당신의 목소리를 넘어 가로등이 켜지듯 마침내 둥글어지는 저녁은
괜찮다고 말해도 너는 자꾸만 안부를 물어오고 아무렇지 않으려고 아무 골목이나 걷기도 하는 시간, 정상입니다, 당신 건강은 이상이 없어요, 그렇지만 어디든 아픈 시간
이젠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니 누군가 말했지만 당신이에요, 당신이에요, 자꾸만 확인하고 싶던 때 절망하지 않으려면 더 깊은 절망 속으로 들어가 양말을 벗고 바지를 반쯤만 걷어 올리고 찬물에 발을 씻어야지
일기를 쓰려고 공책을 펼치면 또 다른 어둠이 와서 첨벙거렸다 간혹 당신의 내일이 나의 여백 속으로 스밀 수도 있을까 궁금했지만 내 질문은 쓰러진 전신주의 전깃줄, 전깃줄을 밟고 스물스물 오는 저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