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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4200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19-03-29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똥 15
독특한 캐릭터의 나 16
봄바람 18
벼랑 20
현대문명 21
촛불 집회 22
세상 구경 23
흔들린다 27
봄 28
그대, 아직 꿈꾸는가? 29
목련꽃 땅에 지고 30
개기름 32
접시 안테나 33
낮잠 36
심각한 꿈 37
저격 38
슬픈 런치 40
이 풍진 세상을 42
횡재 45
새장 앞에서 46
그놈의 담배 48
담배, 거짓말 그리고 연극 50
푸랑카드 51
생각의 재미 52
한밤에 차 마시기 54
나의 간판 55
제3세계 56
구, 목계나루 59
당신은? 63
헤어진다는 것 64
떠나는 영혼에게 66
로프트 가는 길 68
토쿄, 맹더위 70
사진 75
참말로, 그대 등 뒤에 서고 싶다 76
깜짝 놀랜다 77
보름달 78
오늘도 달이 80
먼 데서 보내는 편지 82
모처럼 세상에 나와 단식 농성 84
금강산 가는 길 86
금강산 87
방송 출연 91
디스커버리 92
휴일, 올림픽공원 94
가을비 96
너 그리워 97
신발 이야기 98
영화, 『터미널』 99
가을 일기 100
칼을 갈면서 슬퍼지기도 한다 102
일쑤 아저씨 김 씨 105
구월 말일 밤 106
곽 아무개, 이 아무개, 도 아무개, 정 아무개, 그리고 108
밀양 111
마산에서 뉴욕으로 114
어머니 2 127
악수 2 130
당신 132
해설
유성호 저기 멀리 은밀히 준비되고 있는 것 134
저자소개
책속에서
슬픈 런치
잭스테이크, 5층
올림픽공원 쪽 창가에서
빠알간 야채수프를 홀짝이고 있었다
빗물이 주르르 주르르 흘러내리는
잘 닦여진 유리창 너머로
일기는
촉촉한 오후 안개비 모오드
멀리
공원 반대편 끝자락쯤의 잘 자란 포플러 나무들이
늪 뚝방 둔덕으로 커튼처럼 줄지어 서있고
그 너머
세상에 대해선 알려진 게 별로 없다
안개비와
푸른 나무들 커튼 너머
그저 희뿌열 뿐,
거기가 바로
나의 환상이 머무는 곳
때론 가슴 뛰거나
눈물 나게 할 것 같은
자본주의 세상
저 너머…
호주산 소고기 등심 안심 번갈아 썰어 입에 집어넣고
틀니로 우그작 우그작 씹으며
빗물 주르르
주르르 흘러내리는
유리창 너머를
망연히
망연히
바라만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