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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5320
· 쪽수 : 144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밑이 서늘하다 15
문하門下 16
문화TV, 부고 18
버퍼링 20
고백 22
마네킹 공장에서 변두리를 추억함 24
귀 맞다 26
그 축의 방향 때문에 28
숲에 들다 30
굴복을 보다 33
비밀번호는 바람에 흩어지고 36
영혼은 비닐 팩에 38
틈 40
제2부
마른 비 45
사과 반쪽 46
늙은 동백 48
신염腎炎 50
성장星葬 52
적과 54
파묘破墓 1 55
파묘破墓 2 58
화해 60
불의 길 62
사리암 길 64
소유권 66
도하渡河 68
말복 70
제3부
키득, 키득 73
명자 피다 76
저 무모한 직립 78
돌아가는 길 80
사랑의 대안은 시드는 것이거나 82
너, 풀 84
신발 86
포크레인 88
고수高手 1 90
고수高手 2 92
잉여의 힘 94
그곳 목련 96
관수 죽다 98
제4부
참회 103
먼 곳 104
파꽃 편지 106
외면 108
적막을 깨면서 놀고 싶다 110
사라진 길 112
핀잔 114
지척咫尺 116
그날 118
언제나 일찍입니다 120
바람을 기억한다 122
시집詩集 124
허행虛行 126
해설
차성환 ‘짠’하고 ‘찡’한 우리네 이야기 128
저자소개
책속에서
늙은 동백
늙은 동백 아래에
남천 푸른 잎 틔워 꼬물댑니다
새의 똥으로 왔는지
바람의 비늘로 왔는지
그 씨앗의 출처는 궁금하지 않습니다
동백 옆에 높이 솟은
젊은 종려나무
어젯밤 뜨겁게 몸살 앓더니
새의 혀 같은 아이 하나 낳았는지
늙은 동백 아래에
시누대처럼 흔들립니다
늙은 동백 있는 힘 다해
붉은 꽃 연방으로 팡팡 터뜨려
땅으로 내려보내고
어린 남천, 종려 고것들 여린 입술로
동백 꽃잎 핥고 있습니다
두더지들은 배내똥 닦고 있는지
씩씩거리며 디딤말을 뱉는 듯합니다
무슨 구경거리이긴 한지
수시로 바람들이 들락거리고
흙무더기가 들썩거립니다
동백에 깃든 새들
서둘러 물 길러 가는지
일제히 화다닥
양동이 부딪는 소리 내는 아침입니다
해가 때맞춰 비추니
동백 아래가 지구의 중심입니다
늙은 동백은 헛기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