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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5399
· 쪽수 : 124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13
속도 14
가을 수채화 15
절벽에게 수식어를 붙여 주었다 16
새싹 17
서로에게 안개가 되자 18
폭포 19
단풍나무가 경범죄를 저질렀다 20
아름다운 착각 21
풍성동風盛洞 22
입춘대길立春大吉 23
울음이 터지는 시점 24
탯줄처럼 25
라일락 26
나비꽃이 핀다 28
겨울 강 설화 29
참새가 되는 법 30
우주에게 허락을 요청하였다 31
제2부
사랑의 일기예보 35
사랑의 빨래 36
진달래꽃은 애인의 심장 소리인가 38
낮잠의 매력 39
연꽃이 만개한 까닭 40
원숭이 우리에 불이 났어요 41
그대의 향기는 아직도 비에 젖어있습니다 42
핏줄 43
제주 바다 44
침묵 밭, 침묵 합창 45
적금 통장 46
나방 48
공터의 불면 50
자목련 읽기 51
사월은 잔인한 달 52
오래된 항아리를 위로하다 53
하루살이도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54
홀로된 친구에게 55
제3부
표류하는 섬 61
저녁의 독서 62
싸락눈 63
나무에게도 이웃이 있다 64
영란아, 너도 좋지? 66
안개 다리가 생겼어요 67
설중매 1 68
봄 69
님의 침묵 70
첫눈 71
누룩뱀과 틈 72
오늘은 몸이 가렵다 74
장수의 비결 75
왜가리 76
살아남았다는 것보다 흔들리며 살지 않았다는 것이 더 기쁘다 77
한식寒食 78
노을이 가장 편안한 유언을 들려주었다 79
제4부
중얼중얼 83
이명의 감정 84
봄눈의 역할 85
질투가 가을 산을 아름답게 한다 86
배려 88
영산홍 꽃 이파리가 붉어진 이유 89
그대와 나 사이에는 오래전부터 메아리가 있었습니다 90
사선은 둥근 생각을 품고 있다 92
이사 93
신신당부 94
매미가 되던 날 96
안부 97
교토 가모가와(京都 鴨川)에서 98
유빙流氷 100
청령포의 이명 101
할머니 전 상서 102
윤동주 생각 104
해설
이숭원 물활론적 상상력과 구도의 정신 105
저자소개
책속에서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아버지가 즐겨 찾는 안주는 죽은 아내를 부르는 것이었다. 곡기가 소주였던 일이 다반사였다. 절대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던 다짐이 밤마다 꿈을 꾸며 이불을 걷어찼는데, 그럴 때마다 이불에 붙어있던 별들이 떨어져 나갔다. 밥값이 부족하던 청춘은 허기를 메울 단어를 찾아 번역을 했다. 집 근처 토성土城에게 천 년이나 견뎌온 내력을 들려달라고 떼를 쓰기도 하였다. 덕분에 초조함을 이기지 못하고 자주 물어뜯던 손톱에는 별처럼 새살이 돋아났다. 강가에 피어나던 갈대꽃처럼,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랫빛, 하는 노래를 참 감미롭게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