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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90220790
· 쪽수 : 400쪽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을 내면서
하얀 석산꽃
태양의 아이, 후짱
아빠의 바다
아빠가 아파요
미안해, 아빠
좋은 이웃
선생님의 선물
싸움
후짱의 계획
작은 오키나와
로쿠 아저씨의 풍차
아빠의 병이 나을까
슬픈 오키나와
악몽
기요시는 꼭 올 거야
연날리기
바보 기요시
도도 아저씨
다리가 움직이지 않아
오지 않는 아빠
사라진 아빠
생일 선물
어부바 통학
신문 기사
컴퍼스와 누나
요리 수업
깁스 푸는 날
네 아빠 무서워
가엾은 아빠
기운 내, 후짱
데이트
저런 애는 없어
가지야마 선생님의 진짜 공부
엄마가 만난 기요시
편지
오빠, 도와줘
오키나와를 알고 싶어
이상해진 아빠
낯선 여행
내 안에 남이 살게 하다
끝나지 않은 전쟁
기요시의 슬픔
말보다도 더욱 깊은
너희들 세상과는 달라
수술실의 빨간 램프
살마을 사랑한다는 것은
불청객
로쿠 아저씨의 비밀
따뜻하게 살아가기
아빠의 고향으로
서로 끌리는 별
아빠, 안녕!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좋은 사람일수록 이기적인 인간이 될 수 없으니까 아프고 고통스러운 거지.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남의 아픔을 자기의 아픔처럼 느낄 수 있다는 점이겠지. 어쩌면 좋은 사람이란 자기 안에 남이 살게 하는 사람인지도 몰라.’
후짱은 바다를 보고 있는 고로야 아저씨와 기요시를 보면서 생각했다. 그래서 더욱 기요시나 고로야 아저씨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사람으로 여겨졌다. 할아버지는 더 말할 것도 없고, 기천천도 쇼키치도 그리고 깅 아저씨도 로쿠 아저씨도 도도 아저씨도, 데다노후아 오키나와정에 오는 사람은 모두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후짱은 그런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살고 있는 자기는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본문 중에서
“왜 전쟁 이야기만 나오면 그렇게 모른 척하는 얼굴을 하는 거야? 옛날 오키나와가 좋았다는 이야기를 할 때는 시시콜콜 다 늘어놓으면서.”
후짱은 엄마만 그런 게 아니라 모두들 그렇다고 못마땅한 듯 말했다.
“다들 쓰리고 슬픈 일이 많았다고 말하지만 어떤 쓰라린 일이 있었는지, 어떤 슬픈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말해 주지 않잖아.”
엄마는 아무 말이 없었다.
“왜들 그래? 응, 엄마?”
“내가 어린애라서 그래?”
“그건 말이야……. 누구나 쓰리고 아픈 이야기는 하루라도 빨리 잊어버리고 싶지 않겠니?”
-본문 중에서
“내 고향은 고베야. 내가 오키나와를 알게 뭐야.”
후짱은 심술궂은 투로 단호하게 말하곤 했다.
“그건 틀린 말이야, 후짱. 태어난 곳은 고베일지 몰라도 후짱에겐 오키나와 사람의 피가 흐르고 있단 말이야. 그러니까…….”
기천천이 제법 아는 체를 하며 설교를 시작하면 후짱은 딱 부러지게 말했다.
“어렵게 얘기하지 마, 기천천 오빠. 피는 붉으니까 피란 말이야. 저쪽 사람과 이쪽 사람이 핏빛이 달라?”
“흠.”
“그런 소리 하면 기천천 오빠는 고베에서 추방이야.”
“얼굴은 귀여운데 제법 야무진 소리를 하네!”
그때마다 기천천은 혀를 내둘렀다.
말은 그렇게 했어도 후짱은 속으로 ‘기천천 오빠도 역시 오키나와를 아주 사랑하는구나.’ 하고 느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