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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5979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1-11-19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봄의 소리 13
반달 14
개혁 15
총각무 김치 16
두더지 18
호랑지빠귀 20
세상은 넓고 유리창은 많다 22
씨익 24
별 채취꾼에게 듣다 26
빈집 소리 28
절터에서 29
새벽바람 30
내일의 나는 32
백일몽 33
옛터 마을(古基里)에서 34
제2부
어제의 일 39
정전停電 40
내가 철이 들지 않아 42
새 소녀 44
회갑 46
대화 47
수제비 48
간병 50
빛바랜 사진을 보다 52
맑음 말씀 54
기대거라, 서로 55
또 하나의 비밀 56
연밭 바라밀 58
고사목 60
주먹을 펴다 62
제3부
귀벌레 65
죽음과 소녀 66
첼리비다케 68
아리오소Arioso 70
보사노바 72
문 리버 73
늦기 전에 74
저녁에는 싫어 76
중죄 78
출가出家 79
연민 80
고라파니의 당나귀 82
고산족高山族 84
카드 리젝트 86
똥 바라밀 88
제4부
줄 91
또다시 깊어지는 92
낙엽 쓰는 사람들 94
아무리 산 같은 사랑이라도 96
오래 97
기다리려면 98
옛사랑 100
큰비가 나간 자리 101
송편 102
비 온 뒤 활짝 갠 오후 섬강 다리를 건너며 103
못 104
해가 멈추다 106
나의 두 발 107
떠나온 집 108
그들의 모습 110
시심詩心 1 111
시심詩心 2 112
해설
유성호 투명하고 맑은 시심이 길어 올린 근원적 사유와 감각 114
저자소개
책속에서
정전停電
살다 보면 환한 빛이 오히려 힘든 적이 종종 있다
어둠 속에서
마음의 어둠을 꺼내어
닦고 빗질하고 보듬어 주어야 할 때가 있다
피 묻은 새끼를 핥는 어미처럼
아무도 모르게 얼른
약한 냄새와 아픈 소리를
말끔히 지워 주어야 할 때가 있다
마음의 어둠 속에는
부끄러웠고
피해 갈 수 없었고
견디기 힘들었던 일들이
억지로 구겨 넣어져 있기에
가끔은 어두운 구석에서
홀로
마음의 어둠을 들여다보자
온몸이 멍 드는 고통 속에서도
무사히 태어나 준 아이를 들여다보는 눈길로
빛을 받치는 어둠의 일은
터럭만큼도 자기를 남기지 않는 것이었으니
우리, 마음의 어둠을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