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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6112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2-01-17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아침 거울 13
포니가 돌아오는 저녁 14
불면 1 16
물망초 18
오래된 돌 20
액자가 있는 거실 1 22
거미집 24
나비 26
수석이 있는 방 28
워커홀릭 30
룰렛 32
이소의 재구성 34
세상의 한쪽 아침 36
발라드풍으로 38
오늘 40
제2부
불면 7 45
오늘도 어제 46
장미 48
분리된 기억 50
터널 52
호접몽 54
꿈은 두 번째 인생이다. 54
유월 바람 56
불면 3 58
그러니까 묵념 60
가시지 않는 악취처럼 62
체인처럼 벨트처럼 64
블루 사파이어 66
스캣 68
생일 70
페이드아웃 72
처서 지나고 며칠 이따 74
제3부
형통슈퍼 79
너무 추운 여름 80
해피투게더 82
달팽이 84
불면 6 86
고양이가 우는 아침 88
액자가 있는 거실 2 90
유랑 92
입동 무렵 94
미필적 고의古意 96
금강산 집비둘기 98
독도 100
형필에게 102
유빙 104
덩굴장미 106
제4부
다시 석봉리 109
아껴 둔 잠 110
불면 4 112
한 컷 다큐 114
분평동 116
먼지 118
심심 메들리 120
불면 2 122
불면 8 124
페이드인 126
해돋이 128
화살 130
가는 봄 132
빈집 134
세상의 한쪽 오후 136
해설
차성환 세상의 모든 ‘창자’의 슬픔 137
저자소개
책속에서
분리된 기억
내 안에 아이 셋을 낳고 울어도 좋을 습지가 생겼습니다 차가운 머리론 잘 떠오르지 않는 자궁 안의 분화구 수초 속의 용암 덩어리 열정이었고 아직도 부글부글 끓고 있는 당신이 뻘밭을 걷다 만난 나였을 수도 있을
오지에서 레저 용품 전시장을 개업했다 폐업한 자리에 육포처럼 질긴 샐러드와 마른 수초로 엮어 만든 여자를 상징물로 배치해 놓고 우두커니 길가에 불 꺼진 가등처럼 서 있는 내가
교차로에 있던 아이가 보기에는 한밤중에 몰래 섬으로 도망가기 직전의 사기꾼 같다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장면이 샐러드에 폐유 쏟아 놓은 듯 역겁게 끈적거리고 생각 닿는 곳마다 메스꺼워 삶 자체를 몽땅 토해 놓고 어디 수심 깊은 물속에라도 뛰어들고 싶을 때였답니다 사막의 중심에서 바다까지 연결된 여자의 수중 터널 같은
네! 뭐라구요? 말도 안 되는 말 그만하고 제가 눈에 불을 켜고 있던 교차로 주변이나 내면에 꼬인 용수철 같은 물질이나 살펴보라구요? 튕겨져 배 밖으로 나온 가계도의 도면부터 분석해 보던가
핏줄로부터 분리된 어제의 기억으로
사는 내내 겨울 없이 풍성했던 거짓말로
아이 셋을 낳고 알 수 없는 의문과 불안으로 반역을 일삼던 어느 비즈니스맨의 아니 오지 전문 가이드의 납득되지 않는 비명이 내 안에 습지를 만들고 차가운 머리로는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필요한 활화산 같은 여름 한때였습니다
곰곰 생각해 보니 교차로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다 늙은 아이가 어디로 가야 할지
망설이다 서해 어디 무인도가 있는 바다 한가운데로 뛰어들던 어느 날인 것 같기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