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6549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2-09-23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그이를 빼냈다 13
광어의 보행법 14
신경증 피는 화원 15
쇄빙선 16
이 질문의 무게는 사소합니다 17
마녀들의 빵 18
애월의 그믐 20
나무 화석 21
서사적인 검은 22
꽃 피는 이명 23
미궁, 몽夢 24
방전된 사월 25
깨진 달 26
제2부
복숭아의 뼈 29
장미를 수선해 주세요 30
백합 메두사 피우기 32
헛꽃의 백일몽 33
스칼렛 제라늄 34
겨우살이 35
그레이, 그리고 36
선인장 공터 37
고시원 직박구리 38
겹겹의 의도 40
노루발꽃 42
게발 선인장 43
패스워드로 남은 44
지우개 밥 45
동백이 피지를 못하고 46
제3부
화이트 데이 49
친애하는 권태 씨 50
불면을 건너가는 불면 52
검정 구두를 신은 금요일 53
2분의 일요일 54
이석증 56
아무 날의 책갈피 58
즐거운 갱년기 60
유리창의 조건 62
역류성 식도염 64
봄의 입덧 66
그렇게 길치 67
연인들 68
사소한 일 70
니트족 72
제4부
두부 75
49일 건널목 76
눈사람의 미래 78
산란하는 허공 80
목련꽃 물티슈 82
구름의 계보 83
울혈 84
폭설 86
반지하 도돌이표 88
무상 급식 90
종이컵 속 11월 92
옹알이 94
막장 씨 드라마 96
수원 97
해설
홍용희 닫힌 사랑과 상념들 98
저자소개
책속에서
신경증 피는 화원
바이러스도 우기라면서 그 불안을 홀짝이며 두 계절이나 말아먹었다
그늘진 화원엔 불온한 이파리들만 돋아 물관을 타고 오르내릴 수 없어 소화불량에 걸린 꽃들은 서로에게 등을 보이고 웃는 법을 잊었는데, 나는 불안으로 병든 꽃들을 죽일 수 없어 입막음으로 달래야 고요를 잃은 내 심장은 때도 없이 두근두근 경고음을 울려 댔고 걱정이 없는 것이 걱정이라는 울증인 빗소리, 출구는 한참이나 멀고 소문은 곁가지로 뻗어 나가 푸른 물줄기와 춤추는 햇살의 식사는 이제 제공되지 않아요
문안에서 극심한 감정 교차 중인 장미는 장마의 수척한 눈으로 빨강인지 분홍인지 알 수 없는 빛깔만 피고 있는, 감상은 금물이라며 띄엄띄엄 말을 걸어오던 실성한 화원의 문에 돌림병이 옮겨 앉았는지 시름시름 분절된 말들만 쏟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