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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7362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3-10-13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봄밤 13
무거운 책 14
나무백일홍 16
조금은 슬퍼지려는 순간 17
혼잣말이 늘었다 18
지워진다 20
새로운 사실 22
통영 23
둥둥 24
오늘은 25
슬픔의 두께 26
그녀가 다녀간 집 28
정 30
바다 위에 저녁 32
평상에서 34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36
제2부
독백 39
미인 40
미인과 그림 42
고해苦海 43
수요일 44
했고, 했다 45
희망적이거나 46
국수 48
우리 집 마당에 해바라기를 걸어 놓았다 49
무덤 속의 여자 50
밤의 침묵 52
때문에 53
숲 54
평등은 아름답지 않았다 55
생각나는 말 56
밤손님 58
제3부
봄, 뜨거운 63
숨 고르기 64
모라동 공원 66
기우杞憂 67
네모 68
덕자 이모 69
노포오일장 70
한 계절이 지나고 72
노래가 쓸쓸해지는 시간 74
벚꽃눈 76
뜻밖의 이야기 77
앵무새처럼 78
오래된 고백 80
조울증 82
도시인 84
성당에 다닌다는 말에 86
제4부
질투 89
그림자들 90
말의 흔적 92
섬 94
간격 96
미련 98
누이의 뼈 100
어떤 하루 102
이유 103
추억은 달다 104
소설 쓰기 106
필리버스터 108
집착 110
그해 겨울 112
중력의 힘 114
해설
방승호 사이의 언어, 언어의 사이 115
저자소개
책속에서
미인
미인을 만나러 간 적이 있었다
곤약처럼 물렁물렁한 얼굴은 아니었지만
된장이 삼삼하게 풀린 멀건 국물처럼
미인은 심심한 농담을 곧잘 하기도 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벙어리장갑이나 스웨터
쯤은 뜨개질할 줄 안다고 했다
자기는 미인이 아니라며
어느 삼거리 술집에 걸려 있을
그런 미인이 진짜 미인이라고 우겼다
한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은 사람은
모두 미인이라고 나는 우겼다
돌아오는 시골 버스에서 미인은
뚝뚝 눈물을 흘렸다
그냥이라며 아무것도 아니라며 미인은
뚝뚝 눈물을 흘렸다
미인은 눈물쟁이라며 나는 놀렸고
미인은 그런 나를 보고 놀렸다
찬밥을 으깨서 쓱쓱 비벼 먹은 탓인지
버스 타는 내내 배가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