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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무 오래 죽어 있었다

나는 너무 오래 죽어 있었다

서화성 (지은이)
한국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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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무 오래 죽어 있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는 너무 오래 죽어 있었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4066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5-11-25

책 소개

서화성에게 있어 시는 무거운 현실을 통과해 나온 자각의 흔적들이다. 고통을 피하거나 섣불리 독자를 위로하지 않고 삶의 무게를 감내하면서 고통을 직시하며 언어의 본질을 탐색하려는 윤리적 태도를 지향한다. 시집에 등장하는 시어들은 건조하지만, 그 건조함 속에 인간의 존엄과 생의 떨림이 숨어 있다는 건 그의 시가 주는 여운이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갈대 10
집착 11
중독 14
명륜동 16
나와 어울리지 않는 나의 색다른 취향 18
씨발, 씨발 20
탯줄 23
얼었어요 24
등 26
매화꽃이 피다 28
말랑한 잠 30
문신 32
기다리는 내내 34

제2부

나일 거라는 생각 38
나무들 41
거미 44
비 온 뒤, K 47
환승역 50
기상청은 맛집이다 53
발의 천국 56
저녁의 이유 58
광장 60
핑계 62
키스 64
키가 자라서 66
지난날 68

제3부

나귀 72
비워 둔 집 73
y에게 76
찰나 79
무인도 82
달력 85
동지 86
글 냄새 88
손톱 90
당신은 93
눈맛 94
피카소 m과 M 96
밥을 먹는다 100

제4부

생각을 더듬다 104
상상나무 미술관 105
합성동 행복 대합실 108
정오 110
구겨진 엽서 112
이상한 중국집 115
소년과 J 118
때 121
좁은 방 124
그런데 126
빨래 129
시간을 죽이는 여러 가지 방법 132
다시 아침이 온다 134
유령들 136

▨ 서화성의 시세계 | 임봄 139

저자소개

서화성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남 고성 출생. 2001년 『시와사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아버지를 닮았다』 『언제나 타인처럼』 『당신은 지니라고 부른다』 『사랑이 가끔 나를 애인이라고 부른다』 『내 슬픔을 어디에 두고 내렸을까』 『미인』이 있다. 제4회 요산창작기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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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명륜동

그사이에 웃는 일이 가끔 있었다
아주 가끔은 그랬다. 일단 그 일은 좋은 일이라고 하자

반갑지 않은 손님처럼
추위만큼 이별은 매서운 것
그동안 살았던 너와 이별했다 아니다, 내가 버렸다
그날부터 슬픔으로 덮었던 이불을 차곡차곡 개는 버릇이 생겼다
너와 가는 내내 눈이 쌓이고 쌓여서 눈사람이 되는 슬픔
추위에 못 이겨 슬픔이 달아날까 봐 문고리가 꽁꽁 얼었다

너는 언제나 그렇지 아니다, 그랬다
날씨가 무던히도 뜨거운 날
당신을 업고 벚꽃이 만발하던 벚꽃 동산에 올라가기도 하고
동해 바다가 구름처럼 밀려오는데도 너는 달렸어
개나리와 해바라기가 피고 국화와 동백이 지고
어디든 갔었지 아니다, 갔었다. 너는

아주 가끔은 다리 하나가 빠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행복했어 아니다, 행복했지 라고 웃었다

용광로처럼 펄펄 끓는 변두리 대학 병원 응급실
갈 때마다 돌아오는 길은 너무나 멀었다
가끔은 해가 뜨고 있었지, 그랬어

내 몸에 질긴 부적처럼 붙어 다녔다
당신 손을 잡은 그때는 세상살이가 수월하지 않았어
바람 같았다 아니다, 순간이었지 아니다, 청춘이었어
당신은 벚꽃을 찾아 아주 멀리 떠났고
눈물을 짜내는 일이 두 번은 있었고 아니다, 있었다
일단 그 일은 좋은 일이 아니라고 하자

매일 같이 먹던 밥솥도 버렸다
밤이면 피가 거꾸로 돌아 몇 번이나 잠에서 깬 적이 있었고
우두커니 바닥에 엎드려 어둠이 지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비워 둔 집

돌고 돌아서 간 집
얼마 동안 살겠다고 각서를 썼던 집

한때 집은 차갑고 쓸쓸했다
집이 보내온 온도는 먹다 버린 과자 봉지처럼 중요하지 않았고
아침에 먹는 밥은 단단하고 돌처럼 굳어 있었다

구렁이처럼 냉기가 스며드는 집
수국이 어울리는 집
천사가 살았다는 집
집, 여전히 집, 아직은 집

즐겨보던 뉴스는 반갑지 않았고
기쁘거나 슬프지 않았다
언제 썼는지 한 문장 중간이 비어 있었고
끝을 몰랐고 계속해서 문장을 만들고 있었다

일월과 십이월 사이

사월은 외로운 집

까마득한 추억
열일곱 살
해가 저물어 찾아간 집

한때 밤을 지새우던 책상에 나는 없었고
쓰다 만 시
먼지가 된 시
눅눅한 시
병들은 시
……

지난겨울은 너무 길었나 보다
겨울잠을 자듯 집은 고요했고 냉정했다
집에 왔는데 집이 아니었다

개미 한 마리가 문턱을 넘어간다
읽었던 소설이 생각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집을 학대할 명분은 아니었지만
몇 번째 소설인지 궁금하지 않았다

바뀌지 않는 비밀번호
익숙하지 않은 집
여전히 집이라니까 집

다시 어디에 있을 집
돌고 돌아간 집이었다


눈맛

당신은 길쭉한 목구멍이 특징이에요
그렇다고 목소리가 좋다는 말은 아니고요
다시 말해 불고기를 목전에 두고 목구멍이 넓어져요
커다란 눈 속에 맛이 가득하네요
모나리자 같아요
최후의 만찬을 즐기는 건가요
고기가 익는 동안 눈으로 맛을 보아야 해요
눈맛, 눈맛, 눈맛 ……
그림에 눈맛
살살 다루어 주세요
거기가 너무 아파요, 거기 말고 거기요
우리는 뜨거운 사이잖아요
눈맛이 오고 가고 군침이 도네요
두 눈이 오른쪽과 왼쪽으로
사랑이 뭐 별건가요
제발 이러지 마세요
당신이 맛볼 차례인 걸요
처음 먹어 본 맛인가요, 싱싱하고 달콤하다고요
야릇한 맛은 아닌가요
눈맛이 요동치기 시작했어요
이글거리는 눈맛
군침이 도는 눈맛
당신은 눈맛인가요
이번 달이 지나 당신과 헤어질까 해요
어금니를 뿌리째 뽑는 고통만큼 아플까요
매달리기 연습을 했어요
서서히 몸이 익어가요
눈이 타버린 불판
보상이라도 하듯 연기가 살아나네요
한 번쯤은 그 집을 지날 때면
빠진 어금니가 많이 그리울 거예요
아참, 당신이 뒤집어 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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