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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7713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4-07-19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파블로프의 개 13
커피 한 잔 15
김수영과 류현진과 나 17
뒷집 리트리버 18
여의도 19
군중 20
엘리베이터 21
아인슈타인 22
비상구 24
신자유주의 25
동상이몽 26
인생 강독 27
오늘의 금언 28
오바이트 29
즉석복권 30
제2부
낙엽에게 35
대설大雪 36
화방사 꼬마 37
엄마였구나 39
엄마표 효도 40
불효통不孝痛 41
제망모가祭亡母歌 42
워빠바 43
옥수동 비둘기 45
방생 46
학구 48
밥내 50
겨울밤 51
안부 52
제3부
낭만에 대하여 57
노벨상 59
미스트 60
생활의 발견 61
화장실에서 62
치약을 짜며 63
헌책방 65
청국장 최 씨 66
다들 이렇쥬? 67
나구려 쌀림 68
파키라 화분 69
혈중생형극 70
전성기 72
자화상 74
제4부
위인 동상 3등 77
무등을 거쳐 79
부활 81
임진강 82
신新 우리의 소원 83
서울의 양심 84
이상재 86
내가 죽는다니요 87
그리하여 대한민국 국가는 들으라! 90
나의 시론 97
해설
오민석 따뜻한 수다, 현상에서 구조로 98
저자소개
책속에서
화방사 꼬마
경상남도 남해군 망운산 화방사에는
일곱 살 난 꼬마둥이가 살았더랬지.
송씨 성 가진 사내애였어.
세 살 때 아빠가 데리고서 절에 며칠 묵었는데
읍내에 볼일 보고 온다며 가서는 돌아오질 않았대.
하는 수 없이 스님들이 맡아 키웠다는군.
종무소 보살 말씀이 그래.
그 아이 어린이집 수첩에도
부모란에 ‘스님’이라 적혀있었고.
저녁 공양 후, 사흘째 본 내 얼굴이 익었나
수수께낀지 스무고갠지 옆에 착 붙어 종알대더니만
아저씨 등 가렵다고 등 긁어달라네?
녀석 반죽이 좋은 건가 사람 손길이 그리운 건가,
옷 속으로 손을 넣어 스슥슥 삭삭 긁어줬지 뭐.
아 시원해!, 하며 이번에는 글쎄 배도 쓸어달래요.
반질반질 아이 피부가 감촉이 썩 괜찮더라만
공연한 인연 만들어질까 슬쩍 염려가 되고.
그때 코앞으로 빨따닥 일어나 앉으면서
녀석이 헉, 내일도 또 쓸어달라는 거야.
음 으 그래… 아저씨 안 바쁘면… 끝을 흐리며
내일 아침 서울로 떠난다는 말 차마 하지 못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