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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7942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4-12-06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가장 낮은 바닥에 무릎을 세운다
아침은 어떤 평화 속에 13
봄날 14
건천 15
파종 16
제비와 나 18
오름에 오르면 20
내 발자국 속 피아노 22
5454일째 24
지금은 이것이 전부다 26
감자꽃 28
너머 30
무밭을 지나며 32
다랑쉬굴의 비가悲歌 34
서귀포 귤나무처럼 36
한라산 둘레길 38
제2부 나는 몇 개의 슬픈 코가 필요한가
소무의도 43
압화 44
맨손체조 46
냄새의 처소 48
풀물이 들 때쯤 50
마지막 생일 51
빗소리 듣는 동안 52
굴레를 벗고 54
뿔을 달고서야 56
공원 관리인 58
어쩌다 붉은 것이 비쳐서 60
모과가 익어 가는 무렵 62
제부도 64
그들 중 하나 66
일출 68
제3부 꽃들이 한바탕 오고 가듯
봄봄 71
수국 72
속초 1 74
숲에 드는 일 76
여섯 뼘 정도 78
맨발 걷기 80
입춘 무렵 82
속초 2 84
귀가 86
신경통 88
산수유꽃을 보려거든 90
오월 92
관계 94
즐거운 동화 96
추모 공원 97
한 철 왔다 간 98
제4부 단 하나뿐인 붉디붉은 목숨
잎사귀가 물들다 103
대봉감 104
운을 부르는 일이란 106
울어라 기타여 108
그때 그녀 109
망각의 강 110
칸나 112
오랜 선회 114
생각을 담는 집 116
목적어 118
변명 120
기억의 갈피에 옛집이 있어 121
뚱딴지꽃 125
정중동靜中動 126
딱따구리 128
발문
김연종 푸른 생生을 함께 건너가는 129
저자소개
책속에서
봄날
육십 년도 더 되었다는
외지의 구닥다리 이발소에서
이발하던 날
수전증이 있는 생면부지의 늙은 이발사가 혁대에 쓱쓱 날을 세운 면도칼을
내 목과 턱에 대고
듬성듬성한 수염을 미는 동안
가랑잎
그래, 너 같은 숨을 쉬며
자라 목보다 더 움츠러들었는데
그래도 아직은 내 목숨을 맡겨도 될 만한 사람들이 이 땅에 많이 남아 있다는 가벼운 안도감에
괄약근이 헤프게 풀린 봄날을 안고 걸었다
정수리에 꽂히듯
봄 꿩이 우는 환한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