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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541502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17-12-05
책 소개
목차
1부
백 마리 새의 저편에는│소나기마트│늦은 인사│포로들의 식탁│저녁 무렵에 모자 달래기│건너가는 손│물가에서 만져지는 물집│파프리카│이 별에서 속삭임은 어느 쪽에 많을까│두 개의 꽃말│어느 날 갈피│듀엣│무거워 잠시 맡긴│정오의 종소리│병뚜껑에 대한 이해
2부
귀갓길에 만난 버찌가 버찌에게│달걀꾸러미에 깃든│열대야│뒤늦은 고백처럼 자라는 나무가 있다지만│하마터면│월요일의 안부│움직이는 자화상│실내는 양해를 구하고│불빛 가득한 인형 뽑기 상자 앞에 있다면│파티션│자벌레의 시간│풀은 무슨 생각을 가졌을까│굴러가는 동전의 경우│귀가 마르다니요│미스터 도넛
3부
봄빛 증후군│누워서 하는 말│슬픔의 전이│눈먼 정원으로부터│나를 겨냥하다│삼정골│구석│런치비트│지하 6호│시를 건드리다│지금껏 가져본 적 없는 발가락들이 꼼지락거린다│소리는 우산을 쓰지 않는다│그릇│여름 울음│말복
4부
우리가 언젠가 낯을 붉혔던 골목에서│거울과 부장품│위험한 외출│가끔은 범람│변곡점 │너와 함께 포크를│뗏목에 실려간다│입동│그래야지, 아마│이만한 기쁨│불량한 손│신림동│저곳│비를 위한 랩소디│삿포로
해설
멈추고, 움직이는 저녁의 혼몽한 언어들_최서진
저자소개
책속에서
저녁 무렵에 모자 달래기
모자를 쓴 모자가 징검다리를 건너간다
모텔에서 흘러나오는 불빛들의 강을 건너 머리들이 수련처럼 떠도는 찬란한 거리로
해가 사라진 저녁에도
우리는 여전히 감추어야 할 무엇이 남아 있고 어떤 정중함도 없이 빛의 만찬에 들어선다
머리에 감기던 수천 년 전의 빗소리를 너라고 부를까
모양을 바꾸려 하고
용도를 바꾸려 하고
한 끼의 그늘을 부릴 곳을 찾아 헤매는
너의 속뜻을 알지 못해
문명의 하구 같은
골목 어귀에서 어묵을 먹고 돌아오는 저녁
아무도 환호하지 않는 높이에 걸린 내 머리에서도 빗소리가 들리는지 궁금하다
배고픈 수렵에서 돌아오며 머리에 떨어지는 날짐승의 피를 훔치던 손바닥을 눈썹 위에 두고
아주 먼 파문을 새겨 읽는다
근사해, 너의 기념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