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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8062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5-04-30
책 소개
목차
제1부
하늘배 13
이레의 길 14
빛을 붙든 나무 16
초록의 바람이 하는 말 17
꿈을 받아 적는다 18
백지 위의 휴가 19
장독 20
백도행 21
해천의 인동초 22
시님 만나는 날 23
붉은 눈 24
화장 26
연두의 시절 28
청도 한재 미나리 29
마흔 세 번째 차리는 생일상 30
사람안주 31
부부 32
도선생 33
진실의 입 34
융프라우 35
두 얼굴의 바람 36
거름의 사랑 37
몽돌 38
제2부
길 없는 길 41
늙은 닭의 오수(午睡) 42
이제 그럴 나이 되었는가 43
잉걸불 44
고목 45
사랑의 감옥 46
측은함을 배우다 47
연꽃 바람이 데려다준 사람 48
가을 빗소리 49
큰꿩의비름50
이웃집 불빛 51
빅토리아수련 52
찔레꽃 54
하행선 56
새들이 버스킹에 빠지다 57
엄마의 길 58
나무는 바람의 친구 59
내 것도 아닌 것에 60
밥 짓는 할아버지 61
겁돌이 62
어깨의 힘 63
날아간다 64
시외버스 66
제3부
노숙자들 69
숨 70
오로라 스카프 72
빈 의자 73
해를 지우는 나무 74
석 달을 남의 글집에 머물렀다 75
불씨 76
영화관에서 본 노인 77
시의 집 78
무봉사 소나무 79
신들의 시간 80
춘복산에 올라 81
엄마표 국수 82
서쪽으로 귀를 가져간다 83
고희 84
느린 우체통 86
장미 여인 87
가지마다 목련꽃등 환하고 88
나비의 꿈 89
양푼이 비빔밥 90
분홍빛 영정사진 92
실내화와 나란히 놓인 책가방 93
세븐티 여행 94
푸른 마음밭95
호미반도 해파랑길 96
저자소개
책속에서
화장
몸뚱어리는 화장로에 들고
화장로 밖 영(靈)은 지켜보는데
그 시간에 밥을 먹으란다
이승 떠나는 길 배웅 나왔다가
상주들 밥 못 먹을까
혹여 훼방꾼이 될까
마지못해 수저를 든다
몸뚱어리 태워지고 뼈 갈리는 동안도
눈물 구멍은 마른 연못처럼 버석한데
두어 술 뜨다 말고 밥 먹자는 소리 목에 걸려
끝내 봇물 터지듯 울음을 쏟는다
한 줌 재로 남은
한 생의 허물
화장장 마당 위로 나비 한 마리 가벼이 날아오른다
그렁그렁한 눈길로
허공 속으로 가지런히 풀리는 생의 매듭을 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