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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8123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5-06-30
책 소개
목차
제1부 돋는다
통정마을을 지나며 13
먹갈치 14
회화나무의 전언 16
금성관에 서서 18
카무트 20
소확행 22
돋는다를 목도 24
쇠락을 읽다 26
신귀거래사28
토계리 달력 30
샤갈의 쪽창에 갇힌 여자32
쑥 34
노을에 들다 35
제2부 고이다
할미꽃 신호등 건너다39
박주가리 그녀의 옥탑방 40
나의 버뮤다, 팔랑귀 42
연리목 44
대장장이 아버지 46
느러지곡강에서 48
고이다 50
청보리밭에서 52
곤포사일리지 54
구절초 삽화 56
밥상 58
팔손이 60
어느 무명 시인의 시론 62
건덕터널을 지나며 65
제3부 논하다
물방울 여자 69
우화를 꿈꾸는 숭어 떼 70
명아주 키우는 남자72
동적골 다님길에서 74
섶다리 배후에서 76
들독 78
어떤 낱자, 者의 탈구증을 논하다 80
속눈썹 줍는 여자 82
정령치에서 84
둥근 발소리86
루드베키아 88
사각지대 90
우박 92
장미의 시간, 월경을 마치며 94
제4부 스미다
능소화 99
어린 들꽃을 위한 레퀴엠 100
파꽃 102
자이언트 트레발리 104
플라비아106
나의 피그말리온 108
소소한 바램110
눈과 잔설 사이에서 날이 저물다 112
은행나무 아래 그네 114
내 오월의 무등 116
들다 드니 들어 118
동백나무 아래 꽃무릇 120
시몬의 뜰에 앉아 122
스미다 124
해 설
송기한 고향의 일상에서 걸러진 영원
저자소개
책속에서
먹갈치
야행성이었다
달이 뜬 후에야 낡은 통통배를 밀고 바다로 향했다
대낮엔 모래 속이나 펄 바닥에 엎드려
밤을 기다리는 갈치를 닮았다
딱 한 번 흙탕물에 발이 빠졌을 뿐인데
당신의 얼룩은 평생을 따라붙었다
어둠이 더 편한 밑바닥의 생
북항의 밤은 늘 멀리서 찬란하였다
날렵한 지느러미에 주눅 든 새끼들을 싣고
밤하늘의 유성을 따라가고 싶을 때도 있었을까
은빛의 유려한 칼춤으로
자신의 바다에서
단 한 번도 刀漁가 되어본 적이 없는 아버지,
갈라 터진 엄마의 울음이 뻘밭에 뿌려지던 날
마지막 실존이었던 銀粉마저 다 털려
유영의 꿈을 접었던
평생 들이켠 바다를 다 게워 내느라 갑판 위가 흥건했다
짠물을 다 마시고도 채우지 못한 허기
삶을 지탱하는 힘이 어쩌면
꿈을 좇는 허영인지도 모른다
바다의 깊이를 가늠하지 못한 갈치 떼
가쁜 숨 몰아쉬며
눈먼 만삭의 어둠 속에서 습관처럼
살점 저며 주고 뼈만 남은 먹갈치 한 마리,
또 한 번 서툰 몸짓으로 비상을 꿈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