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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797398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3-12-08
책 소개
목차
초대시
워매, 매 한 놈이 떴어라우_ 박이도
고귀한 탯줄_ 임만호
발간사_ 사영숙
남금희
때가 있다•외출•잘 가라, 피아노•모란꽃•저녁 무렵
김철교
청정한 언어만•내 삶의 돛과 닻•천국의 아침•이상향•세심한 은총
최용호
잔설殘雪을 위하여•종鐘은 우는가•길•여정旅情의 길목에서•다시 돌아온 저녁
조수일
카무트•플라비아•먼 산 보기•두모악 갤러리에서,•간세는,
이철건
저녁 무렵의 편지•그 가을은 특별했다•꽃비를 맞으며•잊지 못할 저녁•그 시월의 비가
김 휼
사라지는 기분, 살아지는 기분•숨 속의 움(womb), 움 속의 툼(tomb) 선,•머뭇거리는 침묵•임재臨在
박은혜
자화상•그녀의 바다•갈대 새•바다•저 언덕 너머
사영숙
장애 체험•기대•존경하는 나무와 사과•희망사항•희망사항 1
윤주영
성 금요일 전날•봄날 저녁•모래와 물방울•새해 첫날 아침아~, 친구여
고경자
만약이라는 말•어차피•달의 피라미드•스페이스 워크•팔리지 않는 과일은 어디에나 있다
신양옥
앉으면 竹山, 서면 白山•강•허공•시간•보랏빛의 향연
권 현
믿음 1 • 믿음 2 • 믿음 3 • 믿음 4 • 믿음 5
편집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다시 돌아온 저녁
- 최용호
사람을 만나고 돌아온 저녁은
더 외롭다
만남은 외로움을 깨워
더 외롭게 하나보다
아픔이 오면 아픔이 되고
진실만 남아서 아름다운 들꽃이고 싶다
창문 속의 하늘처럼 한데 어울려
한 폭의 수채화이고 싶다
돌아온 저녁은
사랑스럽고 외롭고 깨끗하다
양지 따라 양 떼가 모이고
다들 자기 별을 품고 간다
외로운 것은
어차피 자기 몫이다
잊지 못할 저녁
- 이철건
노을이
해묵은 울음을 씻어냈다
저녁이
라벤더의 보랏빛으로 짙어져 왔다
영혼이
맑은 우물 같았다
엉킨 강의 시간이
풀리기 시작했다
슬프도록 빛나는 길이 보였다
저 언덕 너머
- 박은혜
향나무 연필 깎듯
시간의 속 뿌리까지
날선 칼로 시간 속까지 다 썰고 나면
내 앞에
눈부신 세상이 펼쳐있으리라
모든 사사로운 일상은
구겨진 휴지가 되어
죽음의 잔치에서
재의 흔적으로 남겨지고
가슴 밑바닥을 눈물로 적신 그리움은
빛으로 둥글게 모아지리라
유리창에 성에꽃
시리게 돋는 날이면 날마다
눈물로 드리던 기도
가시나무 꽃으로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