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곱다란 쪼가리

시작하는 이야기

제1장 소중한 옛날 노래
학용품 조달 비법
땅 따먹기
보리 걷이 부역
한 여름 알바
손재주와 한
검정색 바나나
보리밭에 카스텔라 빵
어머니의 도시락
아버지가 좋았던 날들
두 번 죽다 살다
스트레스? 학대?
동동 구리무
오뉴월의 단상

제2장 조그만 그리고 큰 사랑
하숙생
오빠 짬뽕 다 됐나?
영산의 한때
시내에 살다
만시지탄의 마음

제3장 조그만 감사의 노래
다리에서 만나세요
절반 절단 절구통
애들이 그만 왔으면
만족한 소원
33년 만에
예술이 고향 처가
떨어져 나감의 단상
어떤 선물

우리는 말없이 걷는다. 인생을 이 만치 살아오면서 열매 맺은 또 다른 우리를 뒤따르게 하면서... 33년 전의 신혼여행이 미래를 향한 희망으로 출발했던 것처럼 이제 두 딸 낳아 길러 한 가정, 두 가정 세상에 내놓고, 우리의 남은 때를 또 다른 소망을 담은 걸음으로 저수지 둑길을 걸어가고 있다. 아니 남은 시간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 '33년 만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