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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사/경제전망 > 세계 경제사/경제전망
· ISBN : 9788960510593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09-10-0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앞으로 10년의 경제 ― 10
세계화와 사민주의 사이에서 13|극심한 양극화 상황에서 정치의 역할 17
1부 서브프라임 위기의 해부
1장 서브프라임이란 ― 25
증권화란 무엇인가? 27|증권화는 악마의 기술인가? 31|서브프라임이 가난한 사람을 뜻하지는 않는다 33|초(超)저금리와 변칙 대출의 성행 34|미국의 '부동산 불패(不敗)' 신화 37
2장 금융기관 파탄의 서막 ― 40
수면 위로 떠오른 금융 위기 42|불신의 늪에 빠진 신용평가사 46|숨겨진 뇌관, 투자전문 자회사 문제 47|대수(大數)의 법칙을 위배한 모노라인 보험사 50|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파격과 헬리콥터 벤 52
3장 위기의 본막 ― 57
베어스턴스를 파탄으로 이끈 레버리지와 부채담보부증권 57|투자은행이 화약고가 된 이유 60|닷컴 버블 조성에서 주택 버블 유도까지 63|정부도 민간도 아닌 괴물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65|역사에 길이 남을 2008년 9월 15일 68|은행 국유화와 공적자금 공방 73
2부 위기를 잉태한 구조적 조건
4장 복잡한 현실, 해답 없는 논쟁 ― 81
20세기 최대의 폰지 게임, 인터넷 버블 84|서브프라임 버블과 규제 강화론 87|정치 담론으로서의 규제론의 문제점 92|세 개의 수도꼭지를 열어야 한다 94|오바마가 금융자본에 굴복(?)한 이유 97|금융 규제와 저강도 금융 개혁 99
5장 탈규제시대의 금융 다이내믹스 ― 106
투자은행이란 무엇인가 107|고리타분하던 상업은행의 변모 111|금융의 탈규제 프로세스 114|투자은행의 탄생에서 규제까지 119|IT와 금융경제학과 투자은행의 상관관계 123|투자은행 고수익의 원천 126|전통적 펀드와 대안적 펀드 129|헤지펀드의 롱-쇼트 전략 131|헤지펀드와 정부의 혈투 134|헤지펀드는 절대악인가, 필요악인가? 137|기업 재생과 인수·합병의 첨병 사모펀드 139|그림자 금융의 등장 142|그래도 금융의 시대는 계속될 것이다 145
6장 글로벌 금융제국의 메커니즘 ― 148
차이메리카의 공생관계 150|차이메리카는 유지될 것이다 153|패권 2기의 경제학, 신자유주의 155|자유시장 정책에서 카터와 레이건의 차이 158|패권 2기의 경영학, 주주이익 극대화론 161|주주자본주의가 미국을 바꾸다 164|자기 교정력으로 패권 2기를 연 미국 166|일국 단위 재생산에서 글로벌 단위 재생산으로 167|글로벌 금융제국은 지속 가능한가 171|탈(脫)금융, 달러 패권의 종언, 중국 천하는 단견이다 174
3부 서브프라임 이후의 세계 자본주의
7장 미국 자본주의의 미래 ― 179
그린스펀의 글로벌 자본주의 예찬 180|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의 정치학 182|아메리칸 드림의 종말 184|미국의 중산층 파탄에 대한 고발 186|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미국인들 188|그럼에도 '진보의 양심'은 실현 가능한가 191|자본의 이익·노동의 이익·국익은 단절되었다 193|정치는 자본의 편을 들 수 있을 뿐이다 194|금융 규제 강화 자체가 어렵다 197|노동자 계급과 금융 발전의 상충 관계 200|로버트 라이시의 미국 자본주의론 202|결국 해법은 교육에 있다 205|혁신 사회이자 불평등 사회라는 미국의 두 얼굴 209
8장 세계화의 미래 ― 213
진보의 시대: 1940년대 미국의 모습 216|보수의 반격: 자유주의·반공주의·전통주의의 연합 218|세계화의 사상적 기반: 미국의 보수이념 222|세계화와 문화 정체성: 후쿠야마·헌팅턴의 논쟁 224|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227|개인 경쟁력의 시대 229
9장 블랙박스, 중국의 미래 ― 233
중국의 외부 불안 요인: 위안화 절상 압력과 대만 문제 235|중국의 내재적 불안 요인 238|허튼의 서구적 중국관과 마부바니의 아시아적 중국관 240|서구의 오만과 중국의 위대함 243|동아시아 권위주의에 대한 새로운 평가 246|사실은 끈끈한 중·일 관계 249|중국과 저(低)부가가치의 덫 251|스타벅스 가설은 오류다 253|중국 위협론과 미국의 책략 256|미국이 원하는 것은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259
4부 시대의 명령
10장 자유시장 경제학의 재음미 ― 265
사회 통념과 경제학의 괴리 265 |시장 개방과 무역 자유화의 경제학 269|외환위기와 자본 자유화의 경제학 275|정부 실패와 작은 정부의 경제학 281|기회 평등의 경제학 290|시장의 불완전성과 시장 디자인의 경제학 294|기업 지배구조의 경제학 296|잭 웰치의 반성과 주주가치의 순기능 301|재벌 역할론과 금융 역할론 305
11장 탈산업화시대의 국가의 역할 ― 308
초(超)격차사회의 충격과 해법 308|소득 격차의 해법은 창의적 인재의 육성 314|고부가가치의 산실, 혁신 클러스트 322|크루그먼의 신(新)무역이론과 클러스터 326|유리 천장을 깨고 여성 시대를 열려면 329|자립·자활을 위한 금융 생태계 333|미국과 유럽의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들 337
에필로그 | 거대한 개인의 시대 ― 342
세계화로 승부한 나라들 349|민주주의와 공동체의 위기 351|'강한 개인'에 입각한 공동체주의 355|이제 계급정치는 불가능하다 359
참고문헌 364
찾아보기 36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서는 일국 단위의 경제학에서 벗어나야…
세계 경제 성장률은 높은데 왜 이자율은 낮게 유지되고 있는가, 유가는 치솟는데 왜 인플레가 발생하지 않는가,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심각한데 왜 달러 가치는 폭락하지 않는가, 기업은 투자가 활발하지 않은데도 왜 생산성이 높은가, 기업의 수익률은 높은데 왜 노동자의 실질임금은 오르지 않고 양극화만 심화되는가, 왜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되는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그린스펀은 역동적이고 탄력적인 미국 자본주의, 나아가서는 글로벌 자본주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기존의 경제학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새로운 경제 현실이 도래했다는 부담감도 갖고 있었다. 사실상 미국의 경제 대통령으로서 뭔가 말끔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자체에 불편함을 느꼈던 것이다. 노회한 그린스펀은 이런 복합적인 심경을 수수께끼(conundrum)란 용어로 표현했다.
이와 같은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서는 기존 경제학의 틀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기존 경제학이 일국(一國) 단위의 경제학이라면, 그린스펀의 수수께끼를 푸는 경제학은 세계 단위의 경제학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 전체를 하나의 완결적인 모델로 상정하고, 글로벌 차원에서 소득의 생성과 분배 및 자본 형성과 투자가 이루어지는 재생산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 균형론의 관점에서도 탈피해야 한다. 글로벌 차원에서 볼 때 불균형, 부등가 교환, 불균등 발전, 불평등이야말로 오히려 균형 상태 이상으로 대단히 보편적이고 정상적인 상태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경제의 순환을 결정짓는 가치 창조 메커니즘은 '부등가 교환'을 전제로 한다. 한마디로 선진국 기업들이 개발도상국 노동자들의 노동력을 터무니없이 싸게 구입하고 있다. 선진국 기업들은 이렇게 해서 낮은 비용으로 만들어낸 제품을 비싼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함으로써 거대한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반면 노동생산성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고 있음에도 개발도상국 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 수준은 낮게 유지되고 있다. 결국 이들이 생산한 제품이 부등가 교환에 의해 선진국 기업의 초과이윤으로 귀결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자본에게는 이윤 획득의 장벽이 제거된 반면 노동에는 국경이라는 일국적 노동시장의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자본에 편향된 번영의 메커니즘은 일견 제국주의적 수탈의 메커니즘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개발도상국을 빈곤의 덫으로부터 탈출시키는 상생의 메커니즘이기도 하다.
투자은행의 대형화, 금융경제학의 발전 원동력은 IT
IT 기술은 또 다른 변화도 이끌어 냈다. 당초 투자은행들이 IT 투자를 시작할 무렵만 해도 그 목적은 후선 사무 처리(back office)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있었다. 그런데 1980년대 초반부터 개인용 데스크톱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투자은행의 일선(front office) 업무까지 크게 변화했다. 투자은행의 전문 인력들이 엑셀과 같은 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해 재무 분석, 현금 흐름 추정, 기업 가치 평가, 민감도 분석 등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되면서 트레이더들이 가격 분석, 추세 분석, 재정(arbitrage) 거래 등을 실시간으로 처리하게 된 것이다.
전문 인력들의 컴퓨터 활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에는 금융경제학의 발전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금융경제학은 그간 포트폴리오(portfolio) 이론과 아비트리지(arbitrage) 이론을 양대 축으로 해서 발전해 왔다. 한편에서는 포트폴리오 이론에 의해 위험 측정의 방법론이 개발되고 위험과 기대수익 간의 관련성이 입증되었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동일한 현금 흐름과 동일한 위험을 갖는 증권은 동일한 가격을 가져야 한다는 아비트리지 이론에 의해 옵션 등 파생상품의 가격 평가가 가능해지는 식이었다. 1980년대 이후 이와 같은 금융경제학에 대한 이해가 투자은행의 트레이더,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에게 필수적인 기본기가 되면서 금융경제학을 커리큘럼에 잘 반영해 가르치는 와튼, 스탠퍼드 등의 명문 경영대학원 MBA 학위 취득은 월스트리트 진출의 필수요건이 되다시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