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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외교정책/외교학
· ISBN : 9788960511606
· 쪽수 : 332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2025년을 위하여
1부 한국 외교의 행태
1. 국내 정치만 바라본다
G20이 정말 "100년 만의 쾌거"인가? | 그랜드 바겐에는 실체가 없었다 | 주미 대사관의 뜬금없는 팩스 서비스 | 대통령 심기를 건드리지만 않으면 된다? | 국내용 외교가 불러온 파장 | 허울뿐인 의원 외교
2 이벤트 유치에 사활을 건다
대회 유치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 | 효과는 짧지는 부담은 길다 | 국제회의 유치에도 혈안이 된 정부
3 스타 외교의 이면
행운의 사나이 반기문 | 총력 선거전을 펼치다 | 반 총장 당선이 우리 외교의 위상을 높였을까? | 반 총장을 놓아 주자
4 실리보다 형식을 중시한다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집착 | 4강 외교에 '완성'은 없다 | 친서와 수식어에 매달리는 외교
5 파리 목숨 외교 장관
뉴스로 경질을 통보받은 한승주 | 미스터리로 남은 공로명의 경질 | 외교적 굴욕을 책임지고 물러난 박정수 | 인사 문제로 발목 잡힌 홍순영 | 외교적 수모 끝에 경질된 이정빈 | "악의 축" 발언에 무너진 한승수 | 청와대 자극이 원인이 돼 물러난 윤영관 | "외교장관 단명은 국제적 웃음거리" | 미국에서는 중도 경질이 이례적이다
2부 외교부 사람들
1 '우리끼리' 외교부
속으로 곪은 외교부 | 외교부의 텃세 | 국민은 외교부를 불신한다 | 외교부의 고질병과 그 뿌리
2 예산과 인력 운용에 문제 있다
인력이 부족하다는 외교부 |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 인력 활용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을까? | 갈루치도 이코너미석을 탄다 | 외교부에는 살림꾼이 없다
3 입이 없는 외교관들
외교관에게 영어 울렁증이 있다고? | 현지어 못하는 외교관이 수두룩하다
4 전문가가 부족하다
미국통은 아직도 층이 얇다 | 중국통은 걸음마 단계다 | 갈수록 사라지는 일본통 | 전무한 중동통과 아프리카통 | 점점 중요시되는 통상 외교통
5 외교 정책에도 실세가 있다
미국의 외교 실세 | 우리 외교 실세의 역사 | 실세라서가 아니라 독점이어서 문제다
3부 G2 외교의 현주소
1 한미 관계의 이중성
애증의 대상, 미국 | 며리계와 제너럴셔먼호 사건 | 고종, 친미주의로 기울다 | 미국인 삼총사, 고종의 신임을 얻다 | 미국의 진의를 파악하지 못하다
2 이인삼각의 한미 관계
김영삼과 클린턴 | 김대중과 클린턴 | 김대중과 부시 | 노무현과 부시 | 이명박과 부시 | 이명박과 오바마
3 우리는 미국에게 무엇인가?
한미 동맹, 현실적으로 생각하자 | 서울시 나성구가 늘고 있다 | 썰렁한 주한 미국 대사 인준 청문회 | 한국의 지정학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동맹도 예외일 수 없다
4 굴기하는 중국 외교
정찰기 충돌과 함께 미국과 중국도 충돌하다 | 오바마를 물 먹인 원자바오 | '도광양회'에서 '유소작위'로 | 제5세대 중국 외교는 어떻게 될 것인가?
5 급변하는 한중 관계
수교 후의 한중 관계 |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의미는? | 천안함 사건과 중국의 대응 | 이명박의 중국 경시 외교
6 새로운 관계 모색이 필요하다
우리는 중국에게 무엇인가? | 중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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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반 총장은 그동안 그 나름대로 성과를 쌓았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반 총장에 불만을 표시하는 국가들도 많다. 유엔의 내부 개혁이 지지부진할 뿐 아니라 '세계 중재자' 역할에 한계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2009년 코펜하겐 기후 변화 정상회의 개최를 성사시켰으나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조정하지는 못했다. 반 총장이 성공한 총장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무엇일까?
우선 스스로 '탈한국(de-Koreanization)'해야 한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 취임을 위해 2006년 12월 15일 한국을 떠나면서 "몸은 밖에 있지만 마음은 늘 한국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가에 대한 감사함 때문에 그렇게 말했겠지만 뒷부분이 잘못됐다. 몸뿐 아니라 마음도 함께 국제 무대로 가지고 가야 한다. 그래야 성공한 사무총장이 될 수 있다.
그 길이 궁극적으로 국가에 봉사하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중략)
정치인들은 미국 동부를 지나가면 어김없이 반 총장을 만나기 위해 줄을 서고 반 총장 출신 지역은 각종 행사 때마다 반 총장의 이름을 걸기 위해 난리다. 유엔 사무총장 비서실에서 한국 정부에 한국인들의 과도한 면담 요청을 자제해 달라는 얘기까지 할 정도다. 정치권은 2012년 대선 후보로 반 총장을 거론하기까지 해 반 총장의 연임 노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그를 붙들고 있다. 우리 모두 반 총장이 국제 무대에서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놓아 주어야 한다.
- 본문 57~58쪽 '스타 외교의 이면
방문이 줄을 잇는 상태에서 이루어진 방문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차관보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홀대를 받았다고 평가를 내리는 것은 부적절하다. 더욱이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두 달 전 런던 경제 정상회의 때 첫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일부 비판론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을 백악관 현관에서 영접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대기실에서 기다리게 한 것을 굴욕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 역시 비판을 위한 비판일 뿐이다. 현관에서 맞는 것은 국빈 방문과 같은 특별한 경우나 두 정상이 특별한 관계일 경우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2003년 5월 노무현 대통령 방미 때 힐 차관보가 공항에서 영접한 것을 홀대라고 비난하는 것 역시 잘못이다. 실무 방문이었던 만큼 적절한 의전이었다.
이 대통령이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를 숙소로 사용한 것을 두고 '대단한 환대'로 평가하는 보수 언론들의 보도는 어불성설이다. 미국 영빈관은 사정이 없는 한 외국 국가 원수들에게 숙소로 제공된다. 이 대통령보다 하루 앞서 정상회담을 가진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일반 호텔에 머문 것은 영빈관이 비어 있지 않았거나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희망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 영빈관은 타운 하우스 4채를 연결한 형태로 낡고 불편한 집이다. 그래서 영빈관에 머무르지 않는 외국 국가 원수들이 종종 있다.
- 본문 75~76쪽 '실리보다 형식을 중시한다'
1994년 12월 옛 정부종합청사 꼭대기 층에 있던 외무부 대회의실에서 나지막한 한승주 장관의 목소리에 일부 직원들은 조용히 눈시울을 적셨다. 한 장관의 목소리에는 불명예스럽게 물러나는 데 대한 회한과 자위가 뒤섞여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중에서도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대목이 있다.
"역대 외교장관들의 평균 수명을 넘겼으니 그래도 오래 한 것 아니냐?"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던 한 장관이 방송을 통해 경질 사실을 알고는 보따리를 싸야 하는 모습은 우리 외교의 한 단면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문민 정부부터 최근까지 14명이 외교 수장 자리를 차지했다. 이 중 일단 딸 특채라는 개인적 문제로 물러난 유명환 장관을 제외하면, 나머지 13명의 장관 가운데 각 정권의 마지막 장관이었던 김영삼 정부의 유종하, 김대중 정부의 최성홍, 노무현 정부의 송민순 장관과 유엔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긴 반기문 장관 외에는 대부분 명예스럽지 못하게, 자신의 뜻에 반해 '전격적으로' 물러났다. 심지어 일부 장관들은 경질 직전까지 아무것도 몰랐다. 가히 외교장관의 운명을 '파리 목숨'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 본문 85~86쪽 '파리 목숨 외교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