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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자기계발 > 취업/진로/유망직업 > 국내 진학/취업
· ISBN : 9788960514034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1장 새내기 공무원의 고군분투
01 7급 공무원 독서실아 안녕, 이제 나도 공무원이다 | 김미진 9
02 5급 공무원 신입 공무원의 좌충우돌 열두 달 | 조민지 24
2장 다양한 행정 공무원의 세계
01 구청 오늘도 구청의 얼굴로 주민을 만납니다 | 장주현 39
02 시청 늦은 출발, 한 걸음씩 꿈을 이루다 | 연공흠 54
03 시청 모난 돌이 정 맞는다? | 함대진 69
04 도청 비가 와도 걱정, 비가 안 와도 걱정 | 최영숙 85
05 중앙부처 공무원이 편하다고? | 김남규 99
06 중앙행정기관 아픈 사람은 의사에게, 아픈 농작물은 농촌지도사에게 | 김진섭 111
3장 다양한 중앙부처 공무원의 세계
01 미래창조과학부 매일 새롭게 써 나가는 공직 보람 일기 | 이현중 123
02 법무부 교도소 수용자들과 울고 웃으며 함께 걸어온 길 | 이만호 139
03 미래창조과학부 대한민국에서 우정 공무원으로 산다는 것 | 이승수 153
04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같지 않은 공무원 | 최원일 166
05 보건복지부 쁘띠 퐁시오네르를 위한 변명 | 박종하 179
06 고용노동부 정책과 제도로 국민을 돕는 기쁨 | 김유진 192
07 산업통상자원부 다양한 업무, 배움, 실천의 기회 | 조영태 205
08 기획재정부 공무원의 다섯 가지 보람 | 김건민 218
4장 더 전문적인 공무원의 세계
01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경제의 파수꾼, 공정위 | 지철호 233
02 국가기술표준원 일 많고 탈 많은, 그래도 보람이 더 많다 | 정기원 246
03 특허청 짝퉁과의 한판 전쟁 | 정덕배 260
04 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자력, 안전과 안심의 사이 | 강정환 272
5장 공무원 정보 업그레이드
01 기자가 본 공무원 그래도 공무원은 우리 사회 기둥이다 | 윤홍우 285
02 공무원에 대한 궁금증 11문 11답 공무원으로 가는 길, 아는 만큼 보인다! | 윤홍우 292
부록 공무원 관련 참고할 만한 사이트 | 30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미진 씨, 잠깐 들어오세요."
본격적으로 일을 하게 된 후, 결재를 올리면 어김없이 과장님 방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또 무언가 잘못됐나 싶어 잔뜩 긴장한 얼굴로 "네!" 하고 과장님 방으로 달려간다.
"이것 봐. 여기 또 오타 났잖아. 그리고 이 내용은 몇 번씩 반복되고 있죠. 최대한 압축적으로. 그리고 여기는 단어가 어중간하게 두 줄에 걸쳐 있잖아. 이런 경우에는 자간을 조절해서 당겨야지. 봐요. 훨씬 깔끔해졌죠. 그리고 이건 말이야…."
두 장 남짓한 간단한 보고서에 이렇게 수많은 지적 사항이 존재할 수 있다니. 많은 부서에서 다양한 내용으로 생산되는 공무원 보고서에는 공통된 양식이 있다. 제목은 신명견고딕 16, 내용은 태고딕 15와 태명조 14, 용지 여백은 좌우 20 등등. 솔직히 고백한다. '내용에 대해 신경 쓰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오타며 용지 여백, 글자체, 장평, 자간, 들여쓰기까지 일일이 신경 써야 하는 건 너무 형식에 얽매이는 것 아니야?'라고 마음속으로 외쳤었다.
새벽에 전화벨이 울렸다. 긴급 상황이 발생했으니 즉시 사무실로 나오라는 것이었다.
당시 송파구에는 농지에 비닐하우스를 짓고 거기서 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이 셋 있었다. 그런데 그중 한 곳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이런 일이 보통 사람들에게는 강 건너 불이지만 공무원들에게는 발등의 불이다. 소방대원이 화재를 진압하고 난 뒤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치우는 것은 구청 청소과의 일이요, 구호 물품을 보급하는 것은 사회복지과의 일이다. 또 총무과와 건축과를 비롯한 여러 부서에서 이후 피해 주민들이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원 대책을 세운다. … 안타까운 마음에 '오갈 데 없는 이분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 주어야 하나.' 하며 고민하고 있는데, 화재 피해 주민들이 구청으로 들이닥쳤다.
그들이 만든 전단지에는 "새벽에 구청 직원이 어떻게 화재 현장에 나올 수 있었나? 구청에서 강제 철거를 하려고 고의로 불을 지른 것이다."라는 글이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여자가 면장으로 와서 그런지 내 평생 농사지으면서 이런 냉해 피해는 처음이구먼."
"우리 면은 복도 없지. 무슨 여자가 면장을 한다고. 도움은 못 주더라도 피해는 입히지 말아야지."
상주시청에서 농업분야 과장도 오래 했고 그동안 많은 농업인들과 교감하여 '여성이라서'라는 편견이 사라진 줄 알았는데, 또 이런 말을 듣게 되다니…. 황당하고 가슴 아팠다. 하지만 피해가 발생한 마당에 넋두리나 하며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등산화에 산불 진화용 외투를 입고 사무실 밖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