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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 실기
· ISBN : 9788960603431
· 쪽수 : 346쪽
· 출판일 : 2014-07-08
책 소개
목차
지은이의 말 _ 사진, 이보다 더 황홀할 수 없다
PART 1 바라보기
이름 붙이기
사람의 눈, 카메라의 눈
사진적인 눈, 포토아이
네팔판 마을버스
사냥과 사진
두루미와 고라니
독보다 커야 독 안을 본다
패턴인식과 연상작용
바람의 패턴
이미지의 문법
PART 2 마음담기
느리게 걷기
뭉크의 절규를 보다
사진과 시의 레토릭
완장찬 박달대게
소금꽃
순천만 단상
사진과 오디션
사진과 회화
색감정에 대해
공감각의 사진
PART 3 빛
빛의 예술, 사진
빛의 방향과 사진효과
강남스타일
빛에도 품격이 있다
사진은 빛으로 화장을 한다
빛에도 색이 있다
노을에 물든 갯벌
실루엣사진의 미학
허상과 실상
반영, 레토릭을 담는 그릇
PART 4 꾸미기
작품감상의 게임
과장법과 대조법의 사진
반복법과 패턴사진
갈매기 솟대
구도와 길잡이선
프레임 안의 프레임
뺄셈의 사진
점묘화와 사진
그 순간이 그 순간이 아니야
형상과 배경
PART 5 카메라 다루기
사진의 기본
렌즈와 원근감
노출과 셔터타임
가장 좋은 카메라
추천의 글 _ 사진 만발 시대의 아주 특별한 사진수업
『아주 특별한 사진수업』 저자와의 인터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교감은 사진이 추구하는 정신입니다. 사진에서 교감이란 ‘피사체와의 대화’입니다. 마음의 대화를 통해 피사체와 감정을 나누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번쩍하고 떠오르는 직관을 순간적으로 잡아 사진에 담아내는 것이지요. 이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 Bresson이 말한 ‘결정적 순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사진을 찍을 때 의식하든 아니든 피사체와 교감하면서 피사체와 감성적인 대화를 나눕니다. 사진가의 마음속에 자리한 감성의 폭과 깊이에 따라 사진의 품격이 달라집니다. 시인은 ‘몸’에 불과한 대상에 이름을 붙여줍니다. 그러자 그 대상은 시인에게로 와서 ‘꽃’이 됩니다. 사진 역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자기만의 이름을 붙이는 작업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인물.풍경.사물 같은 무수히 많은 대상과 만납니다. 사진은 특정한 대상과 감성적으로 교감하고 자기만의 창의적인 시각으로 그 느낌을 표현하는 일입니다.
사진에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피사체를 보고, 교감하고, 영감을 받는 것은 정적인 과정입니다. 이는 철학자의 사색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촬영하는 과정은 매우 동적입니다. 맹수가 사냥을 하듯이 매우 공격적이고 적극적입니다. 사진가는 피사체를 결정하면 무모할 정도로 거칠게 다가갑니다. 사진가는 대개 과정보다 결과에 집착하고 행동합니다. 이런 공격적인 자세가 종종 도덕성 시비를 불러일으킵니다. 나무나 전봇대에 매달리거나 차량이 오가는 위험한 도로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것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사진가의 모든 신경은 렌즈 속 세상에만 쏠려 있습니다. 한쪽 눈을 감기 때문에 렌즈 밖의 세상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진가의 공격성은 ‘한번 지나간 장면은 되돌릴 수 없다.’라는 매체적 특성 때문입니다. 사진은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며, 머리로 설계하고, 발로 찍습니다.
20세기 초 베르트하이머Max Wertheimer를 비롯한 형태주의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대상을 바라보고, 이를 인지하는 과정을 연구했습니다. 이른바 ‘게슈탈트Gestalt이론’이라는 것입니다. 게슈탈트는 ‘형태’ 혹은 ‘모양’이란 뜻의 독일어입니다. 베르트하이머는 기차여행을 하다가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창틀과 기둥에 일부 가려지는데도 불구하고 완전한 형태로 보인다는 것에 착안해 사람이 어떤 대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이론의 핵심은 사람의 눈은 부분보다는 전체를 보며 ‘전체는 부분의 총합 이상’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뭔가를 볼 때는 망막에 맺힌 빛이 전기신호의 형태로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됩니다. 뇌가 받아들인 시각정보들은 일관된 틀로 통합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는 시각정보 이상의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유추와 추론이 시각정보에 보태지기 때문입니다. 뇌가 시각적인 융통성을 발휘하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