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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60780231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07-11-20
책 소개
목차
감사의 글
서문
제1장 아름다운 은행가
제2장 라파엘로의 얼굴값
제3장 바이에른의 구매자들
제4장 대중과 만나다
제5장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앵그로의 사례
제6장 누구의 얼굴인가? 진실을 찾아서
제7장 거래 장소
부록
옮긴이의 글
주
참고문헌
Photograph Credits
리뷰
책속에서
1725년 부활절에 처음으로 중부 이탈리아 교황령 지역을 방문했던 보타리는 알토비티의 그림을 발견했을 때 30대 중반이었으며, 이후 그림의 고요한 일생을 극적으로 바꾸게 된다. 초상화는 거의 완전히 묻혀버릴 뻔하다가 보타리의 열광적인 반응 덕에 하룻밤 사이에 엄청난 명성을 얻게 되었다. 자기보다 젊은 독일의 고고학자 요한 요아힘 빙켈만에게 "철저한 탁상공론가"라고 경멸을 당한 보타리는 1759년에 르네상스 시기 관찰자가 지었을 법한 소네트를 이용하지 않고, 주석을 달아 그림을 칭송했다. 그는 학자의 주석이라는 형태로 그림에 관여함으로써 이 그림을 새롭고 놀라운 궤도에 진입시켰다. - 본문 55쪽 제2장 '라파엘로의 얼굴값' 중에서
알토비티 초상화 원본은 처음에는 쉽게 접할 수가 없었다. 1808년 이전에는 알토비티 집안에서 비교적 소수의 방문객을 맞아들였으며, 1810년에 대중을 상대로 전시에 들어가자 부유하거나 운 좋은 라파엘로 숭배자들만이 뮌헨까지 그림을 보러 갈 수 있었다. 예를 들어 괴테는 18세기 말에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바이에른의 수도 뮌헨에 잠깐 들른 후 다시는 그곳을 가지 못했고, 프랑스나 영국 여행자들 중에서도 호프가르텐 갤러리나 피나코테크에서 그 그림을 보았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래도 그 초상화가 유명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 명성은 전적으로 채색된 모사본과 복제 프린트에 의존한 것이었다. 먼 도시에 사는 미술학도나 수집가는 보타리가 "티티안이 그린 가장 과감하고 생생한 그림에도 뒤지지 않는 색조"라고 했듯 크게 칭송받은 색채에 과한 글을 읽게 되었다. 그러나 관람자들이 손에 넣은 복제 판화는 색채가 선과 망점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실제로는 판화가의 조각칼과 에칭용 침, 혹은 석판화용 초크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톤으로 흰 종이에 찍힌 잉크만 보고 그림을 파악하는 것이 전부였다. - 본문 243쪽, 부록 1 '오래가는 인상' 중에서
알레산드로는 빈도 알토비티의 눈에서 지혜와 즐거움을 보았고, 어째서 그림과 사진 속 대상들이 과거부터 날카로운 통찰력이 있었던 것처럼 보이는지 알았다. 야만적이고 참을성 없는 사람들이라도 시간 속에 얼어붙듯 포착되면 마치 자신들의 구원의 본질을 사진 속에 반영한 듯 비범한 연민의 표정을 띠었다. 어떤 의미에서 그들은 아직 살아 있었다. 사람들이 알았더라면 초상화를 보러 왔을지 모르지만, 그렇더라도 그들의 짧은 생애 위로 시간이 작렬하는 조명탄처럼 갈라지고 폭발하는 방식에 아무런 차이가 없을 것이므로 그 점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이제 알레산드로가 열정과 색채로 이루어진 보기 좋은 다이어그램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것을 보았고, 빈도 알토비티의 용감하고 오만한 표정에서 그가 영원히 살아 있으리라는 점을 알았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 - 본문 238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