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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선거전략/대통령 만들기
· ISBN : 9788960865655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1장. 대통령의 격格 거울에 비추어 나갈 길을 다듬다
첫 번째 이야기 이승만, 보수와 진보를 가르다
두 번째 이야기 박정희, 지워지지 않는 빛과 그림자
세 번째 이야기 전두환, 역사의식의 부재가 낳은 비극
네 번째 이야기 노무현, 자연인으로서의 매력과 정치인으로서의 무모함
다섯 번째 이야기 이명박, CEO 대통령은 몰랐던 민주주의의 효율성
여섯 번째 이야기 안철수, 박근혜, 문재인을 역사의 거울에 비춰보다
보수에게 묻다 우리의 대통령 역사에서 존경받는 인물이 나오지 못한 이유
2장. 대통령의 가치 정치와 경제의 민주화 실현을 위하여
첫 번째 이야기 진보의 가치란 무엇인가
두 번째 이야기 실패한 진보가 박정희를 욕망하게 한다
세 번째 이야기 진화하고 진통하는 진보의 지형도
네 번째 이야기 나꼼수와 주사파, 진보와 진부의 사이에서
다섯 번째 이야기 민주공화국과 경제민주화를 실천할 대통령을 꿈꾸며
여섯 번째 이야기 야권 연대, 80퍼센트를 울려야 한다
진보에게 묻다 다시, 개혁과 안정의 기로에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원희룡: 저는 박정희 대통령을 뽑은 대한민국의 시대적 과제는 당시의 매우 인상적인 캐치프레이즈였던 ‘조국 근대화’라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조국 근대화는 분단국가로서 앞서나가던 북한의 경제발전에 대한 안보와도 연결되는 문제였기 때문에 아주 절실한 문제였지요. 따라서 어떤 방식으로 근대화를 이룩하느냐가 중요한 문제였고, 결국 군부 쿠데타에 의해 근대화 주도 세력이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우리 사회에는 다른 선진국처럼 기업가 집단이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시민사회가 형성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군부, 그리고 군부가 동원한 관료가 주도적으로 기업의 투자를 이끄는 방식으로 산업혁명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지요. 이런 동원 방식으로 산업혁명이 일어날 수 있었고 시민혁명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원이 발생했기 때문에 반발 세력에 대해서는 국가 폭력이 동원됐지요. 여기에 박정희라는 지도자의 빛과 그림자가 있는 겁니다. 빛은 조국 근대화를 효과적으로 달성했던 혁신의 기수이자 영웅이었다는 측면입니다. 대신 그 주체의 한계와 동원 방식으로 사용된 유신 헌법이 그림자라고 할 수 있지요.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감옥에 가고 인권을 유린당했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당시는 아주 무자비한 국가 폭력이 동원된 압제의 시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박정희에게는 빛과 그늘이 함께 있고 이를 동시에 평가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근대화를 이룩한 공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자, 하지만 앞으로 그런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민주주의가 보편화되었으니 민주주의를 희생시켜 발전을 이룩하는 전체주의적인 방식은 이제 안녕이다. 그런 측면에서 박정희는 우리가 극복하고 넘어서야 할 대상이지 과거 자체를 통째로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이는 역사에 대한 현실성과 연속성을 무시한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어렵나요?
‘박정희, 지워지지 않는 빛과 그림자’ 중에서
윤여준: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창업의 과정만 성공하면 수성은 잘할 수 있다는 잘못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어요. 원 의원이 말한 대로, 12월 19일에 영웅이 탄생했다가 다음 날부터 욕을 먹는 이유도 수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거예요. 그리고 그 이전에 도대체 5년간 자신이 다스릴 국가라는 게 무엇인가 이에 대한 체계적인 인식이 없다는 거예요. 아무리 다른 능력이 뛰어나도 내가 다스릴 국가라는 게 무엇인지를 모르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내 것인지 공공의 것인지 모르는 상태가 되게 돼요. 민주주의를 모르면 민주주의 과정을 무시하게 되고 결국 비민주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게 되고 많은 문제를 양산한다는 것이지요. (중략) 미국의 경우는, 대통령이 되기까지 상당한 수준의 민주주의 훈련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 그 사람만 훈련을 받는 게 아니라 사회가 전체적으로 훈련을 받지 않습니까? 또한 대통령이라는 지위에 올라갈 때까지 상당한 경쟁 과정을 거칩니다. 유럽 같은 데는 더 말할 것도 없고요. 하지만 우리는 불행하게도 중간 과정 없이 휙 날아드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지요. 왜 김영삼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화의 상징적 존재이면서 통치방식은 비민주의적일 수밖에 없었는가? 그 분들도 민주주의 훈련 과정을 거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태어나기를 일본 식민지배 시기에 태어났고, 성장하고 교육받은 시기도 철저하게 그런 시기였고, 이후에 민주화 투쟁을 할 때도 권위주의 시기였기 때문에 민주주의 훈련을 받은 기간이 없었다는 것이지요.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겠지요. 이런 요인들 때문에 한국 사회에서 퇴임할 때 좋은 평가를 받는 대통령이 등장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대통령 역사에서 존경받는 인물이 나오지 못한 이유’ 중에서
박영선: 저는 12번째 대통령은 우리나라 헌법 제 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조항과 헌법 제 119조 경제민주화 조항을 진정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어떤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느냐의 측면에서 봤을 때, 그 사람이 살아온 역사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이 지점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명박 대통령 때문이에요. 저도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CEO로 있던 시절에는 참 친했습니다. 제가 경제부 기자였으니까요. 하지만 그 분은 평생 기업의 이윤, 그러니까 무엇이 가장 효율적이고 무엇이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느냐 생각하는 데 시간을 보낸 사람이잖아요. 그러니까 주변에도 전부 그런 사람들만 모이는 거예요. 결과적으로 그게 부패로 연결되면서 지난 4년 동안 국민들이 정신이 없었지 않습니까?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사람이 평생 동안 무슨 생각을 했고, 어떤 일을 했고,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