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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이야기
· ISBN : 9788960903326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17-08-25
책 소개
목차
모던 보이 산문
살인기담
마루노우치 점경─도쿄 번화가 탐방
차 안 또한 즐겁다
여기가 나라야마
왠지 모르게 한 줄
전쟁터 편지 1─노다 고고, 하즈미 쓰네오에게
종군 일기
전쟁터 편지 2─노다 고고, 하즈미 쓰네오에게
센부리 풀처럼 쓰다
영화 연기의 성격
오즈 씨의 회고
영화의 맛, 인생의 맛
가을 꽁치의 맛─노다 고고의 회상
<도쿄 이야기> 감독용 각본
해설
옮긴이의 말
산문 출처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어디라도 좋다.
촬영소가 있는 신개발 구역-싸구려 분가루와 말똥.
봄부터 초여름에 걸쳐서 이즈 방면에라도 놀러 가는 모양인 단체와 같은 열차에 종종 함께 탄다. 단체라고 한마디로 말해도 각종 잡다한 유형이 있다. 언젠가 ×××표 모기향 소매인 초대객이라는 단체에 섞여든 적이 있다. 아직 이른 봄이었기 때문에 과연 선전이 위용을 떨치는 세상, 상인의 채비가 훌륭한 데는 감탄도 했고, ×××표 모기향이라고 염색한 파랑·빨강의 작은 깃발을 치켜든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는 것, 땅콩, 오징어포로 제각각 작은 연회를 펼치는 모습이 말 그대로 우스워서 견디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그중에서 간사 역할인 듯 보이는 사람이 내게 다가와서 이쪽으로 술은 건너왔는지 모르겠다며 두 홉들이 병을 넘겨준 적이 있다. 그 속에 끼어든 나를 동행으로 착각한 모양이다. 물론 나는 사양 않고 받았다. 그 모기향을 사용하고도 모기에 시달린 기억이 있는 걸 보면, 모기도 안심하고 추천할 만한 모기향이었던 것이다.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모기향 판매인으로 나를 봤다는 것에는 스스로도 황송해서 어쩌나 싶은 생각이 든 것이었다. 초봄 모기향의 은덕으로 취기를 맛본 나는 그 일 이후로 추운 계절에 촌 상인을 그리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