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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0909021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4-11-25
책 소개
목차
서문_삶을 보고 만지고 문질러서
1 균열 내는 사람
그림을 못 그리는 웹툰작가
사랑받고 싶어서
사랑받지 못해도
데뷔작이라 짧게 하고 싶어요
윤정년이 나를 보고 웃었다
내게 강 같은 영감
여자에 살고 여자에 죽다
2 유난한 사랑
오타쿠 DNA 가설
야비한 나의 용사여
덕만
레스트 인 피스, 원피스
‘그알’을 응원하는 마음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춤을
재미를 찾아서
3 살아내는 삶
없다기엔 아쉽고, 있다기엔 애매한
앞길이 막막해서 신점 보러 간 썰
이상적인 작업실
아무것도 잘못되지 않았다
문제가 많은 몸인가요
성공한 작가?
미안해 널 미워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일상으로 돌아온다는 점이 이 비장함에 방점을 찍는다. 우주를 지킨 영웅이라도 우리 사이에 들어온다. 그도 우리 중 하나다. 그 말은 나도 그들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눈물 나게 감동적이지 않은가.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니. 폭식하듯 만화를 탐독하던 나는, 드디어 만화를 만들고 싶어졌다.
_ 「그림을 못 그리는 웹툰작가」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데뷔작을 연재하면서 어느 순간 글쓰기로 사랑받고 싶다는 달콤한 바람이 사라졌다. 그보다는 오기가 생겼다. 이야기는 필연적으로 사회를 닮는다. 좋은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다채로운 사람을 그리게 된다. 그중에는 사회에서 숨기고 싶어 하는 이들도 있다. 레즈비언 중년 부부나 미등록이주노동자, 촉법소년 같은 ‘불온하고 자격 없는’ 것으로 취급되는 존재들 말이다. 그래서 작가는 필연적으로 균열을 내는 사람이다. 자꾸만 ‘왜?’를 묻고 ‘싫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_ 「사랑받지 못해도」
어느 날, 작업하다 고개를 들어보니 카페 옆자리에 윤정년이 앉아 있었다. 연구생 연습복을 입고 머리는 묶은 채였다. 윤정년은 테이블에 한쪽 뺨을 대고 나를 보더니 씩 웃었다. 오, 이제 된 것 같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_ 「윤정년이 나를 보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