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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융희 (지은이)
한국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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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바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스윙바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2390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9-09-26

책 소개

현대시 기획선 23권. 천융희 시집. 천융희의 많은 시편들은 자아의 외부세계에 존재하는 사물/대상을 낯선 이미지로 변주하는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의 시들에서 사물/대상은 시인의 관심을 자아의 세계 바깥으로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시인의 시선 또한 자신의 외부를 향하고 있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스윙바이 ————— 12
골목의 사물학 ————— 14
기억의 내부 ————— 16
간절곶 ————— 18
멜랑콜리아 증후군 ————— 20
칼새의 행로 ————— 22
​꽃의 온도 ————— 24
달의 폐곡선 ————— 26
공터의 화분 ————— 28
쌍살벌의 비행 ————— 30
논개바위에 대한 소묘 1 ————— 32
생활의 지면 ————— 34
60초 후에 공개됩니다 ————— 36
태양의 뒤편 ————— 38

제2부

공기 방울 ————— 42
종이비행기를 풀어 흰 돛단배로 접고 ————— 44
넝쿨의 힘 ————— 46
사월의 연보 ————— 48
파이터A Fighter ————— 50
물의 탄주 ————— 52
마네킹의 법칙 ————— 54
파쿠르 ————— 56
맹목의 밤 ————— 58
절벽 ————— 60
터널에 관한 보고 ————— 62
다정한 개그 ————— 64
바람의 진술 ————— 66

제3부

균열의 발상 ————— 70
클라이밍 ————— 72
일인칭 대명사 ————— 74
국경의 나비 ————— 76
거미의 행적 ————— 78
그늘, 수평지다 ————— 80
갑골학甲骨學 ————— 82
섬 ————— 84
바람의 거취 ————— 86
붉은 양파는 붉다 ————— 88
낙엽 ————— 90
지리산 ————— 91
갯벌의 후일담 ————— 92
논개바위에 대한 소묘 2 ————— 94

제4부

구름의 페달 ————— 96
암붉은점녹색부전나비 ————— 98
전갈 ————— 100
블랙문Black Moon ————— 102
토렴 ————— 104
지난밤의 은유 ————— 106
에스컬레이터의 기법 ————— 108
몽환의 달 ————— 110
그림자의 농도 ————— 112
돌의 통증 ————— 114
얼룩의 표정 ————— 116
삼포향 ————— 118
이 세계 이 사거리 ————— 120
논개바위에 대한 소묘 3 ————— 122

▨ 천융희의 시세계 | 고봉준 ————— 125

저자소개

천융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남 진주에서 출생 2011년 《시사사》로 등단 시집 『스윙바이』 디카시집 『파노라마』 디카시 해설집 『디카시 아카이브』 경남문화예술진흥기금 수혜 2019년 유등작품상 수상 2020년 이병주국제문학 경남문인상 수상 현재, 《시와경계》 및 《디카시》 부주간 경남신문 ‘시가 있는 간이역’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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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스윙바이*
― 우물

시간의 뚜껑을 닫으면 여긴 숨어 있기 좋은 소행성이다

입술을 둥글게 오므린 블랙홀

절반은 깨어 있고 절반은 묻혀 있다
바람의 호흡을 거머쥐고 휘파람 소리를 낼 때까지

비튼 문장을 부리에 물고
낯선 감정이 날개에 촘촘히 박힐 때까지

좌우 수직으로 비행할 때까지

가까스로 완성된 이끼는 충돌의 틈에서 웃자란 질문이다

비스듬히 창을 열면 수면에 파문 지는 검은 하늘
얼비치는 별은 문맥의 좌표다

궤도를 따라 벽을 오르면
의문의 소리 그러니까,
밑바닥에서 밀어올린 무수한 울음이 있다

나는 두 개의 하늘 사이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하고

간혹 휘파람 소리에
가녀린 깃털을 부비는 새 한 마리 둥글게 날아오른다

* Swingby : 무중력의 우주를 영구히 항진하기 위한 우주선의 항법.


사월의 연보

화관을 쓴 사월이었다

입을 다문 채
두 눈을 감고 있으면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사활을 다해 핀 벚꽃 길 따라
진해 밤바다
검은 해일 위로 젖은 꽃잎이 휘날렸다
새를 변명하기까지
소용없는 눈물 따윈 말려버린 지 오래

끝없이 이어진 데크로드의
남은 길은 누구의 것입니까, 묻자

당신은
다시 올 계절을 미리 추억하자 했고
우리의 침묵은 길어서 빠져나오는 데 더뎠다

차츰 검게 야위어가는 계절의 뒷면 가득
사월의 연보가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얼굴에 달라붙은 꽃잎을 떼 내어
이것은 또 누구의 것입니까, 묻자

하르르 새들의 주검이
한 덩어리의 슬픔을 끌어주고 봉분처럼 내려앉았다

환장할 사월이었다


지난밤의 은유

느티나무 밑동에 기대어 비스듬히 잠든 새벽
사내의 지난밤이
한동안 괄호 속 지문으로 표현되고 있다

몇 겹의 허공을 어슴푸레 받쳐 든
하얀 바코드

질서정연한 신호등의 점멸을 따라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언뜻언뜻 괄호 속 사내를 여닫는다

날카로운 경적에 울컥 솟구친 배설물은
지난밤의 은유
몰려든 새의 부리가
가슴팍 얼룩을 쪼아대고 있다

낯선 아침을 목격한 사내의 몸부림에 취기가 돈다

처진 어깨가 밤의 한쪽 기억을 구부릴 때
주저앉은 발끝이
지상의 또 다른 방향을 둥글게 밀어젖힌다

괄호의 바깥을 두리번거리는 사내

어지럽게 찍혀 있는 새들의 발자국이
지난밤의 은유가
몇 번의 비질에 말끔하게 지워지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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