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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슬픔을 보았다

살아남은 슬픔을 보았다

윤유점 (지은이)
  |  
현대시
2019-11-05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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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슬픔을 보았다

책 정보

· 제목 : 살아남은 슬픔을 보았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2468
· 쪽수 : 144쪽

책 소개

현대시 시인선 211권. 윤유점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문장’의 육화된 실존들을 구현하고 있다. 그의 시편들은 오로지 자신만이 경험한 생활의 비늘 조각들을 정교하게 엮어내고, 의식과 무의식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순간순간 그으면서 우리를 매혹한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카오스 이후 10
중동통신 12
마그리트의 우산 14
빨간 풍차 16
눈부신 것들의 묵도 17
폴라로이드 사진 18
울트라마린 블루 여행기를 읽다 20
페르소나 1 21
페르소나 2 22
무진역 23
다시, 무진역 24
회색벽화 26
발아점을 찾아서 28
진공 속으로 30
싱크홀 32
변주곡을 위하여 34
다섯 번째 체스놀이 36

제2부
벽을 읽는, 그는 38
이발관 그림 40
윤사월 42
심볼리즘 44
풍선을 날리며 46
태양을 찾아서 48
알타미라 벽화 50
블랙데이 52
드보르자크 상점 54
프로파일 56
순정만화 58
감성연습 60
욕망은 침식한다 62
해안선 너머에서 64
잿빛 참회록 66

제3부
사북역 70
정선에 들다 72
햇빛사냥 73
천마산 달빛 74
귀엣말 75
당신의 유산 76
안동 기일 78
청기와 집 비망록 80
아버지의 그 몸 81
마추픽추 벌레 82
좀 84
빈집의 뜰 86
동정動靜 87
빈집 88
아버지의 식탁 90
당신의 십이 간지 92

제4부
진눈깨비 96
트라우마 97
홀로그램 1 98
홀로그램 2 100
홀로그램 3 102
홀로그램 4 104
홀로그램 5 106
홀로그램 6 108
송곳 109
한계상황 1 110
한계상황 2 111
휴일 도미노 1 113
휴일 도미노 2 114
이중주 1 116
이중주 2 118
모놀로그 120

▨ 윤유점의 시세계 | 박성현 122

저자소개

윤유점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8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내 인생의 바이블코드』 『귀 기울이다』 『붉은 윤곽』 『살아남은 슬픔을 보았다』 『영양실조 걸린 비너스는 화려하다』가 있음. 제24회 한국해양문학상 대상, 제12회 부산진구문화예술인상 대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서정문학연구위원,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부산문인협회 부회장, 부산시인협회 부이사장, 부산불교문인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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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진눈깨비


노천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그릇 속에 파고든 눈발은 혼자 깊어간다
옷을 몸에 맞춘
날것은 금방 방전된다
그래, 눈발에 젖어 축축했던 음핵
모두 말라버리고
배알 꼬이며 살았던 한평생
옷 속에 숨어 있던 숨을 토해낸다
날카롭게 부서지는 눈발
껍데기를 벗어던진 날은 숨이 차다
조간신문에 여백을 채운
그 껍데기 얼어붙은 침묵으로 돌아본다
누더기는 몸을 감싸고
생의 정점에서 몸부림을 벗어던진
목숨이란 한갓 진눈깨비 같은 것
노천식당에서 숟가락질을 한다


빈집의 뜰


탱자나무 울타리의 하얀
비듬이 떨어진다
푸른 햇살로 완전무장한
날카로운 가시에 찔린 채 날아간
적막 넋두리 같은
문패에 꽂히는 시선도 있다
비밀을 간직한 눈빛이다
잠복 중인 떠돌이는 나무 아래 웅크린다
해부하지 못한 대문 틈새로
가시에 찔린 나비 한 마리 파닥거린다
누설되지 않는 기억은 경계를 지으며
빛바랜 옷자락에 펄럭인다
상기된 동공 속으로 발기하는 꽃
푸른 가시 틈새로 추억을 긁는다
그도 왼쪽 어깨를 토닥거린다
단서를 남기듯 흔들리는 눈시울에
묶인 시간이 소스라친다
하얀 웃음꽃이 뜰에 퍼진다


사북역


무덤 아래 지층을 쌓는다
제단 위에 또 다른 제단을 올리고
입 다문 비석에 피의 기원을 새긴다

어둠 속에서 길을 찾는
죽은 자와 산 자

배아에서 자라는 생의 줄기는
슬픔처럼 서리꽃 속에 숨은 채 살아 있다
찢어진 무명천에 나부끼는 허공
잠들지 못하는 무수한 죽음을
저승 까마귀가 서럽게 운다

밤마다 수런거리는 골목길
나지막한 울음소리로 흐드러진다
길 잃은 발자국들이
창문에 찍힌다
처연하게 핀 서리꽃을 짓밟는다

간밤의 흔적이 스쳐 간
닳아버린 탑의 모서리를 어루만지는
빨간 모자를 쓴 붓다가 웃고 있다
그물을 짜던 거미는
새벽하늘 깊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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