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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내리는 꽃비

가까스로 내리는 꽃비

정연정 (지은이)
한국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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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내리는 꽃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가까스로 내리는 꽃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3076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1-12-01

책 소개

현대시 기획선 64권. 정연정의 시세계는 시의 기본 요소인 애매성을 효과적으로 살리는 방법으로 난해하다는 평판, 난해시의 함정을 극복해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정연정 시인의 특징은 자유시의 내재율을 효과적으로 살려내고 있는 점이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감꽃 떨어질 때

감꽃 떨어질 때 14
연흔(連痕) 16
수평의 무늬 17
꿈을 엿보다 18
공벌레 20
단절 22
꽃의 본처 24
환상통 2 25
폭포 26
간지(間紙) 27
달이 돋아날 때 28
白梅 29
묶음의 동의어 30
말[言]의 크레바스 32
티메노스 34
오해 36
록(錄), 다시 도착하려 하네 37
당김을 당겼다 38
詩를 꿈꾸다 40
먼 길에 닿을 때 42
가까스로 내리는 꽃비 44
이명 45
사랑의 방편 46

제2부 다시, 허기

다시, 허기 48
감자의 싹은 꽃인가요 50
통각 52
이별곡(Tristesse) 53
갯벌의 등뼈 54
​반음계 56
본적 58
물배추꽃 59
만재흘수선 60
雨期의 기억 62
맨드라미 분서(分署) 64
직소폭포 65
담양관방제림 66
월명산 亭子 68
내일은 맑음일까요 70
사제님의 첫 미사 72
발효 74
아버지의 사진 76
힐링 77
이별의 애너그램 78

제3부 무화과꽃

무화과꽃 80
아버지의 낮잠 81
담양수도원 신호등 앞에서 82
다시 시월 84
뿌리 뽑힌 나무 86
호박 껍질을 벗기며 88
단념의 동의어 90
꽃무릇 91
사과를 깎다 92
율가 93
무소유 94
기록의 습성 95
모과 96
시절인연 98
사랑을 버렸다 100
습관 101
애원 102
쉰 너머 103
마땅한 출가 104
슬픔을 이해하는 방법 106
시월愛 108

제4부 몸 밖의 몸

몸 밖의 몸 110
주기도문 111
동백나무의 은유 112
갈대의 자서전 114
바닥에 들다 116
눈 내리는 가로등 118
열두 마디 돌림노래 120
도마뱀 124
어머니의 자작나무 126
침묵을 읽다 128
상고대 130
몸속의 푸른 멍 131
기도의 자리 132
별리 133
십이월, 마흔아홉 134
공무도하가 136
가까스로 138
어머니 기일 140
달맞이꽃의 유언 141
눈물은 저절로 차올라야 쏟아진다 142

▨ 정연정의 시세계 | 이동희 143

저자소개

정연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8년 전남 담양에서 출생. 2019년 >말줄임표로 왔던 그날>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고, 2020년 전북시인상을 수상하였다.
펼치기

책속에서

슬픔을 이해하는 방법

유목민의 낡은 신발은
바람과 구름을 몰고 가다 노을에서 두 발을 모았다
우기가 시작되기 전 생을 불태워버린 노을을 껴안고
아기별의 임종은 이토록 정갈할까

눈물을 받아먹은 사구마다
떨어져 박힌 선인장의 가시가 옹송거리고
파묻힌 발자국의 행로가 물길 쪽으로 나 있어
육봉처럼 굽은 모래언덕을 쓰다듬는 시간
직립하지 못하는 것들이 주저앉아
응집된 생의 뜨거움을 헤아리다
밤의 외눈을 좇아갈 때

게르마다 모여든 가난한 지붕은
양 떼를 따라 다시 만나지 못할 걸음에서
눈썹이 젖을 때까지 운다는 그 말
허물어지기 위해 다시 그 자리에 엎드린다는 사막의 그 말
오래된 슬픔을 보듬고 있는 사람은
슬몃 바람에도 금방 눈물이 난다는 고백의 그 말이
선잠 든 새벽에서 나를 바라보았다


가까스로 내리는 꽃비

등(燈)으로 매달렸지
꽉 찬 허공 종일 흔들리다
치받는 슬픔이 고여

은종을 걸어둔 초롱꽃,

거꾸로 매달린 그늘과
땅에 박힌 햇살의 명암이 막막하여
눈과 귀는 늘 아우성이었지

밑에서부터 낚아챈 생의 덜미
순장된 하늘을 끌고 가는 길
은종의 가장자리는 빈약해져갔어

한 잎, 또 한 잎,
꽃비 가까스로 은종에 내려
생의 테두리를 헐어 종소리 멀리 울렸어
떨어질 생을 염려하는 꽃등(燈)의 마음이었던 거야


갈대의 자서전

이별의 문장을 따라가는 계절을 보아요
꺼끌거린 등피의 소리를 수만 개의 귀로 듣고 있는 오후
울음을 이기지 못한 하구는 물수제비 한 뜸 한 뜸 울음을 세요

그 사람 몸속 깊은 곳을 엮은 나만의 길에서
오랫동안 헤매고 있었나 봐요
몸피의 아우성을 채집해야 했으니까요
벌거벗은 밑동에 깃 치는 소리도 언뜻 보였죠
발소리는 늘 허공에 떠 있어요

이녁의 그림자를 껴안던 시절
앵두 꽃잎에 얹힌 입술 달짝지근한 봄밤이
어느 뿌리에 숨어들고 햇살을 갉아먹다가
가는귀 먹었다는 소문이 자라나죠
말수가 적어진 대궁이 저녁 물에 몸을 헹구는 소리
다시 만날 것을 믿는 푸른 만장은 오늘도 그립고 아파요
서로 기댄 어깨로 아무런 무게가 실리지 않은 춤사위
부활을 꿈꿔 헝클어진 들판을 강물 쪽으로 내놓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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