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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들

우산들

박지우 (지은이)
한국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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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우산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3298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3-02-05

책 소개

박지우 시인의 문장들은 익명화된 사물의 부자연스러운 침묵과 고독이며 장소마저 결여된 비(非)-장소들에서 출발한다. 이들은 지워진 주체’ 혹은 ‘지워진 사물’로서 소환된 것이며, 그 자체로서 공백이 된다. 또한 시인은 자신의 발화구조 속에 빈 공간으로 출현하는 비(非)-단어들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어느 날의 수채화 10
한나 아렌트, 그리고 디기탈리스 12
담쟁이덩굴 14
직박구리 16
진주에게 17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18
말희 20
참외 22
회화나무 그늘 아래 23
이중환상 24
감이 익어갈 무렵 26
고양이가 있는 골목 27
사랑의 옥타브 28
바람개비 30

제2부

동그랗고 네모진 32
칸트의 시간 34
아포가토 36
4시에 서 있는 갈릴리 교회 38
밤의 입술 39
머그잔이 놓여 있는 53페이지, 그리고 그 해 여름 40
백 년의 방 42
카페 블루베리 44
지훈아 46
소리 상자 47
온새미로 48
토요일이 지나간다 50
환(幻) 52
엄마, 자는 거야 54
가을 56

제3부

러브신 58
밤의 퍼즐 59
루시 60
우산들 62
디디 64
숲길 66
그 후 67
어쩌면 68
어떤 식탁 70
미로 71
한강 72
광장 74
소는 지붕으로 올라가고 76
기찻길 옆 생쥐들 78

제4부

선물 82
버드나무집 83
옥천 가는 길 84
마스카라의 시간 85
지용(芝溶)의 안경은 무채색이다 86
일요일의 계단 88
삼삼데이 90
종각 위로 비둘기가 날아가고 91
시츄의 집 쪽으로 92
파동방정식의 해(解)를 가리키는 손가락이 길다 94
지붕 위의 고양이 96
국수역에서 스윗소다하다 97
히코코, 그림자지다 98
한 척의 봄 100
길 102

▨ 박지우의 시세계 | 박성현 104

저자소개

박지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충북 옥천에서 태어났다. 유성에서 성장했으며, 현재 부천에서 살고 있다. 2014년 <시사사>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롤리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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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우의 다른 책 >

책속에서

회화나무 그늘 아래

은유는 수직적 도약이다 야콥슨의 말이 뒤뚱거린다 비에 젖기도 하고 고양이 앓는 소리를 내기도 한다

피뢰침에 걸린 구름 오후가 종종거린다 바슐라르를 읽어야겠다 물이 어떻게 불꽃으로 바뀔 수 있는지 앞집 지붕 위 풍향계가 어떻게 바람을 감는지

환유는 곁눈질이다

인사동 스타벅스에 앉아 밖을 들여다본다 회화나무의 말랑말랑한 그늘로 오토바이 한 대가 그늘진다 깃발을 든 관광객들이 인증 샷을 할 때마다 유리창이 움푹 파인다 사이렌의 파란 비명이 날카롭다

딱딱하게 굳어버린 언젠가 당신이 던진 아무리 데워도 녹지 않는 말, ‘너는 나의 은유야’ 가 방울져 대롱거린다 회화나무 그늘이 깊다


우산들

비는 모든 존재의 키를 키운다지
어쩌면 인간의 내면으로 파고들기 위해 내리는지도 몰라

꽃을 탐하는 비의 건널목으로
산란하는
우산 하나, 둘
그리고 우산 셋

물비린내 날리는 여자가 위태롭게 걸어간다 화려하게 치장한 나비처럼 알록달록 동그랗고 투명한 얼굴들 목줄 풀린 개가 미끄러지듯 달려간다 울퉁불퉁 휘청거리는 비, 당신을 잃어버리겠어요

나, 비, 나비를 꿈꾸는 노랗고 빨간 지느러미

비의 몸뚱이들

후드득 후드득
앞다투어 뛰어내리는
오독의 문자들

백색소음에 출근길이 저만치 달아난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얘기한다 영화를 보다가 비에 대해 얘기하고 모네 그림을 보다가 초경을 한 아이에 대해 얘기하다가 커피 속에서 문득 튀어나온 노랫말을 흥얼거리다가 한 계절을 넘기고 숙녀가 된 아이의 바다도 넘긴다 잉크 묻은 눈빛이 길어진다

거울 속에서 노는 강아지가 있어요 환각일까요

여전히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 것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아무렇게나 얘기한다 시간은 점일까 선일까 강물을 시간이라 할 수 있을까 인터넷 검색 순위를 보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오늘을 넘긴다 빤히, 들여다보이는 비밀을 묻기도 한다

아무도 없는 거실 구피가 새끼를 낳았다 또 제 새끼를 먹어 치울까

어제는 누구에게 어제일까 밤은 어제일까 내일일까 누군가의 기억 위를 걷는다 나무에서 쏟아지는 새의 울음소리, 그늘이 흔들흔들 뾰족해진다

언어 속에서 사실은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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