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모든 육체는 다 풀이다

모든 육체는 다 풀이다

박분필 (지은이)
한국문연
12,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0,800원 -10% 2,500원
600원
12,700원 >
10,800원 -10% 2,500원
0원
13,3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모든 육체는 다 풀이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모든 육체는 다 풀이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3830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5-06-05

책 소개

아주 드문 경우이지만. 어떤 시집은 독자의 시야를 밝게 하고 독자가 미처 읽어내지 못했던 세계의 신비를 발견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박분필 시인의 시집 『모든 육체는 다 풀이다』는 눈으로는 보았으나 정작 느낄 수는 없었던 ‘견자’의 시각을 보여준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양남 주상절리에서 10
어머니의 동화 11
모든 육체는 다 풀이다 12
낮은 굴뚝 14
오디나무 아래 그늘 16
조각가 K 18
만취晩翠 20
수樹수水카페 옆에 청보리가 피어 있었다 22
학의 걸음으로 새벽이 돌아온다 24
비자림 산책 26
석류꽃 28
별을 잡는 소녀 30
내원사 세진교洗塵橋 32
푸른 말 34
곶감 할매 36
숯 38
문자 40

제2부

깃털의 암호 42
오래된 빈집 44
오미크론 46
마지막 선물 48
향일암 햇살 경전 50
낙장과 낱장 52
수많은 길 중에 54
낙타를 찾으러 56
촉촉한 꿈 58
가마우지 59
셰넌도어 폭포 60
삼포해변 해돋이 61
천태암 62
뛰어라 63
슬픔 포식자들 64
그림자 66

제3부

바다 경마장 70
업히라 가자 72
유월의 텍사스 74
오코콴강 올드타운 76
미루나무 숲길을 지나 78
민들레 홀씨 80
명상의 숲 81
도토리 애벌레 82
거미의 곡예 84
횡단보도 86
나의 고도를 찾아서 88
세미원의 연밥들 90
동주의 골목 92
코카야마 합장마을 94
하늘을 우러르다 96
꿈속에서도 꿈꾸는 98

제4부

능, 선덕여왕 100
알펜루트의 숲 102
천전리 각석계곡 104
호수와 잿빛 오리 105
가랑잎 초상화 106
그 섬에서 107
고령 대가야 유적지 108
대숲 109
옹달샘 110
봄비 111
텍사스 피칸 나무 112

▨ 박분필의 시세계 | 최준 113

저자소개

박분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울산시 울주군에서 태어나고 성장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유교경전학과정』 수료 1996년 『시와시학』으로 문단 활동 시작 동화집 『하얀날개의 전설』 『홍수와 뗏쥐』 시집 『창포 잎에 바람이 흔들릴 때』 『산고양이를 보다』 『바다의 골목』 KB(국민은행)창작동화공모제 대상수상 『동서문학상』 단편소설 맥심상 『문학청춘』 작품상, 한국시문학상 수상 한국예술위원회기금 수혜 현대향가, 유유 동인
펼치기

책속에서

모든 육체는 다 풀이다
― 제주 샛별오름에서

바람과 빛의 파노라마 속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오르는 샛별오름

파도가 푸른 바다를 소용돌이치듯 하얗게 펼쳐 보이는 억새꽃 물결

빛 너머에는 또 다른 빛이 있었고 바람 너머에는 또 다른 바람이 있었다

포효하며 흐르는 바람강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물살이 어딘가 먼 곳으로 나를 실어 갈 것만 같아 나를 바닥에 가라앉힌다

휘파람 소리에 눈을 뜬다 휘파람의 이랑과 골에 뭉텅뭉텅 남아 있는 묵직한 통증들 온몸을 휘저어 온다

마치 잠시 눈을 감았다 뜬 것처럼 또 다른 바람이 불어오면 정월 대보름의 들불 축제

이곳은 다 불길에 휘감길 것이고 까맣게 타버릴 것인데 죽음의 씨앗처럼 심어진 저 봉분도 싹틀 수 있을까

새롭게 피어날 날개들이 부활의 춤을 춘다 하얀 억새꽃과 보라색 하늘에 감도는 깊은 침묵을 메워 줄

모든 육체는 다 풀이다


향일암 햇살 경전

붉은 해가 나뭇가지에 걸리자
나뭇가지에 걸린 오늘이
살금살금 가지를 타고 내려온다

햇살의 발길에 몰려 한 발 한 발
뒷걸음질 치던 밤이 꼬리를 말고 달아난다

떠나온 곳과 떠나갈 곳의 경계
울고 웃었던 기억의 사이

참이면서 참이 아닌 저 그림자
꿈이 실려 있는 내 생의 연속이 또 다른
시간으로 길을 내는 중이다

내가 움직이면 따라 움직이고
정지하면 따라 정지하던 내 그림자
바위 속 그늘에 숨어버렸다

뒷모습뿐인 구름과
모습 없는 바람이 그늘 속을 통과하고

햇살과 바람이 관음전 앞 나무에 세월을 새기는 동안
나무 밑에 떨어진 붉은 동백을 새들이 쪼는 동안

고향 냄새는 참 참기가 힘들던지
햇살 경전 한 질씩 등에 싣고
돌산 앞바다를 향해 턱 괴고 있는 돌거북들
매번 마음만 먼 곳까지 다녀오는


세미원의 연밥들

꽃은 이미 다 지고
진흙 연못 빽빽이 서 있는 연밥들
마치 대꼬바리 가득 담배를 채운
장죽을 닮았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긴 담뱃대를 물고
뻐끔뻐끔 근심을 뿜어낼 때마다
문풍지가 바르르 떨던 그때처럼

늦여름 열기를 내뿜고 있는 연밥들
너는 푸른 혁명을 갖춘 씨앗이다

일제강점기 총독부 감시관이
눈치채지 못하게
백동으로 된 대꼬바리에는 태극무늬가
새겨져 있었지

있는 듯 없는 듯 새겨진 태극무늬는
초당에서도 사랑채에서도 수많은
남녀노소 민초들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애국의 줄기는 숨은 개울이 되어 스며들었다

아름답다
밤낮으로 온몸을 떨었던 매서운
시절을 이겨내고 지금은
세미원 가득 핀 풀꽃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