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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골목

바다의 골목

박분필 (지은이)
황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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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골목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바다의 골목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205706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0-08-31

책 소개

황금알 시인선 216권. 박분필 시인의 연민의 감정과 이에 따른 관념을 전하는 시집이다. 그러나 이를 직설적으로 표출하지 않는다. 시인은 하늘의 달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물 위에 일렁이는 달을 가리키고 있을 뿐이다.

목차

1부

자작나무 자서전自敍傳·12
태모필胎毛筆·14
십리 대숲 길·16
물수제비·17
어머니의 낮달·18
부족한 손·20
목련붕대·21
아름다운 대화·22
마음을 그리다·23
빗방울 녹턴·24
계단·25
눈 깜짝할 사이·26
바다의 골목 1·28
벚꽃·30

2부

주머니쥐의 추억·32
물소리 바람 소리·33
어느 호수, 2016년·34
청동의 손·36
인연설·38
논골 동네·40
파웅도우 불상·42
길, 제부도·44
화산활동·46
옥수수 잎들이 물결치는 아미쉬·47
북촌 가는 길·48
죽은 여름·50
귀향·52

3부

각석刻石, 천전리·56
랑빠우토림土林·58
파노라마 언덕·60
어느 낙타의 회상·62
굴비와 파라오·64
에덴의 후예들·66
글라디올라스sword lily·68
묘지숲, 카페·70
피치카 혹은 썸바디 투 러브·72
아폴론 신전, 시대·74
포오덤 코티지·76
바닷소리 배달·78
피칸·80
아라랏산은 지금, 아으으다으·82

4부

가거도佳居島 이야기·84
찻집, The 좋은 날·86
고양이에게 오로라를·88
느릅나무 우물·90
북촌·91
알·92
바다의 골목 2·94
달팽이 경전·96
돌아온 학·97
조선 항아리·98
맨발의 소녀·100
데카르트를 읽으며·102
개기일식·104
만 마리 물고기·106

해설 | 호병탁
‘발가락이 노란 새 한 마리’-놀라운 이미지와 시적 음악성의 힘·107

저자소개

박분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울산 출생.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유교경전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96년 시집 『창포잎에 바람이 흔들릴 때』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그 외 시집 『산고양이를 보다』 『바다의 골목』과 동화집 『홍수와 땟쥐』 『하얀 전설의 날개』를 펴냈다. 2011년 KB창작동화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문학청춘작품상, 한국시문학상을 수상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1부

자작나무 자서전自敍傳

자작나무 숲속에 들어서자
반듯하게 갖춰진 지필묵부터 먼저 보인다

눈부신 백지 한 장이 바닥에 깔려 반짝이고
명암이 깊은 하늘에 자작나무 붓끝이 막 묵墨을 찍는 중이다

붓을 떼자 기러기 한 마리
깃털에 묻은 먹을 털고 푸른 하늘로 날아오른다

쭉쭉 곧게 세워진 붓대들의 연결 사이로
가득한 여백의 연결이 도드라져 보이고

붓과 여백이 마음껏 필묵의
자유를 누리며 작품을 자작自作하는 중이다

먹을 갈고 붓을 다듬는다
찍고, 긋고, 맺기를 반복한다

자작나무 숲 백지 위에
구김 없는 또 한 장의 백지를 반듯하게 펼친다

자작자작 찢어 흩뿌리는
파지 조각이 내 어깨에 하얗게 쌓인다


태모필胎毛筆

진한 먹물에 붓을 찍습니다 생명선이 살아있어
차람차람 붓끝이 차진 태붓
떨리는 듯 곧은 선을 긋습니다

태 안에서 그리고 태어나서 다시 백일을
더 자란 딸애의 머리카락에서 따스한 울림이
고물고물 기어 나와 그의 심장에 닿습니다 그렇게
사군자를 쳤고 좋은 글귀 뽑아 열두 폭 병풍
준비해 두었는데

시집을 안 가겠다 물러서지 않는 딸
30여 년 걸어놓았던 실고리가 삭아 걸지조차 못하는
붓만 같습니다

한때 붉은 발가락이었고 말랑말랑한 마디였고
솜털이었던 저 닮은 손주라도 안고 온다면야 명주실로
짱짱한 고리를 만들어 붓걸이에 걸어둘 것인데
책상 서랍 구석으로 밀어내 버린
침묵 한 자루

근 삼 년 만에 그가 다시 붓을 잡습니다

젖배 곯은 아기가 젖을 빨 듯
물 타지 않은 진한 먹물을 빨아들이는 붓
그가 탱탱해진 붓을 어르고 달래는 일은 침묵에 빠진
자신을 구출해 내는 일

잎 성근 잣나무 한 그루 일으켜 세웁니다 그 아래
쌓기도 하고 흩기도 했던 한 생의 명암이
누군가를 사랑했던 그의 호흡들이 골고루
펴 발라진 오두막 한 채

지난한 한 생을 떠받친 서까래가
그저 고요히 달빛을 뿜어냅니다


십리 대숲 길

대숲은 걸어서
강물은 흘러서 십리 길을 함께 가더라
차갑고 고요하게 빛나던 댓잎들이
비가 내리자
더 짙푸르고 탱탱하게 강물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파닥거리더라

아무도 모르는 달빛 아래서
아무도 모르게
손닿지 않는 하늘을 품고 싶어 몸을 곧게 뻗어 올렸던
푸른 기운

아무래도 이 길은
내 초록을 되찾아 가는 길
그 시간에게 건네는 따뜻한 악수
그대 생각만으로 십리 대숲길이 환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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