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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61090247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07-09-10
책 소개
목차
신천지
현행범
세금도둑
탐정 의뢰
괴문서
내부고발
용의자
진범
리뷰
책속에서
'그럼, 오늘 중에 해치워야 할 일은?' 하고 컴퓨터의 스케줄 표를 들여다보고 있던 안도의 등 뒤로 유령처럼 다가와 "과연 민간기업에서..." 라고 하며 아첨을 하는 사람은 엔도 미치코였다.
그녀는 안경다리에서부터 금색 줄이 늘어진 안경을 끼고, 억지로 몸을 쑤셔 넣어 당장이라도 터질 듯한 검은 롱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학교에는, 아니 어떤 직장에도 어울리지 않는 기상천외한 복장에 강한 향수 냄새를 풍기는 그녀의 모습에 깜짝 놀라면서도 안도는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뭐, 그 정도는 아니에요."
"컴퓨터도 잘 다루시겠어요."
"그거야, 통계자료를 다루는 일에는 익숙하니까요."
"역시 그렇군요. 그럼 엑설런트도 잘 아시겠네요?"
"엑설런트?"
"왜 있잖아요, 표 안에 있는 내용들이 순식간에 합산되고, 평균이 나오고 하는 그 편한 거."
"아아, 엑셀 말씀이시군요."
"맞아요, 맞아. 저는 워드 정도는 해요. 아 그러니까, 워드 정도는 어떻게 하겠어요. 그런데 엑설런트는 전혀 모르겠어요."
방금 엑셀이라고 고쳐줬잖아, 라고 속으로 생각하는 순간 이상한 예감이 머릿속을 스쳤다. 바로 긴급 대책이라도 세웠다면 좋았을 텐데 아무 생각도 못한 채 안도는 굳어버렸다.
“안도 선생님께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 하는 애교 섞인 목소리를 들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두툼한 서류 뭉치, 대외비라는 도장이 표지에 찍힌 진로지도자료라는 게 내 손에 들려 있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