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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61091916
· 쪽수 : 50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뼈를 씹는 산
거미줄 타고 내려오는 거미
석양과 문신
바람 부는 밤의 상간(相姦)
어느 여름날의 비밀
일본 놈, 쪽바리
엄마를 범한 날
이별과 권총
사형(私刑)이 집행된 오후
류고로 돌아오다
소년의 결심
사람을 죽인다는 것
오토바이라는 괴물
두 여자
살인자를 찾아서
남자들 틈에서
남자가 혼자 있을 때
성의 자각 속에서
우러러볼수록 존경스러운
한낮의 폭주
여자의 향기
검은 개의 그림자
남자와 여자 사이
10년 후의 약속
의리의 세계
강사람의 싸움 방법
봄날의 병든 나뭇잎
뜨겁게 흘러내리는 것
여자를 파는 동네
일몰을 앞두고
미숙한 첫날밤
범하는 남자들
이별
혼자만의 새벽
열여덟 살의 출발
리뷰
책속에서
‘강사람 기질’이라는 말이 있다. 지쿠호를 관통하여 흐르는 온가강의 강줄기에서 발생해 점차 그 주변으로 번진 탄광 지대 남자들의 독특한 기풍이다.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마라. 핑계를 대선 안 돼.”
강의 남자들은 결단을 내려야 할 때 종종 그렇게 말하고 일어섰다. 남자뿐만 아니다. 지쿠호에서는 여자들 역시 남자 못지않은 기질을 가졌다.
이부키 신스케의 아버지인 주조도 자주 이 말을 입에 담았다.
조선인 남자아이는 콧물과 눈물과 피로 범벅이 된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 잠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땅에 무릎을 대어서 정좌를 하고 작은 목소리로 뭔가를 중얼거렸다.
“더 큰소리로 말 못해?” 누군가가 큰소리를 질렀다. 남자아이는 얼굴을 들고 외쳤다.
“일본인의 욕을 했습니다. 나는 비국민입니다.”
“좋아, 일어서.”
신스케는 남자아이를 일으키고 봉투에서 흘러나온 석탄을 주워서 상대방에게 주었다.
“그걸 가져가게 해선 안 되지.” 아이들 중 하나가 말했다. 남자아이는 갑자기 잡아먹을 것 같은 눈으로 신스케를 노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