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외국희곡
· ISBN : 9788961310772
· 쪽수 : 205쪽
· 출판일 : 2022-02-28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민나 폰 바른헬름 혹은 군인의 행복
첫 번째 무대
두 번째 무대
세 번째 무대
네 번째 무대
다섯 번째 무대
논문
작가소개
책속에서
대체 문학이란 무엇인가? 외국문학 번역본 역시 한국문학으로 분류함이 옳다는 견지에서 이렇게 통칭하여 물어도 아주 터무니없는 일은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외국문학 전공자들이야 원전을 두고 텍스트와 씨름을 할 터이지만, 한반도에 거주하는 한국어 사용 독자들은 번역본으로 외국문학을 읽는다. 번역작업이 또 다른 창작이라는 말은 여하튼 진실이다. 한국어 개념마저 수용하는 사람들에 따라 의미편차가 심하다는 사실은 이제 우리 모두에게 명화관화하지 않은가. 언론에서 오가는 무수한 갑론을박들은 말의 휘어짐과 이어짐에 토대를 두고 있다. 외국어 단어에 적절한 한국말을 대응시키는 작업은 사전의 쓰임을 무력하게 만드는 차원의 작업이다. 언어가 파고 든 맥락을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인데, 이 ‘맥락’이라는 용어만큼 포괄적이며 또 그래서 자의적이 될 가능성이 큰 개념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견지에서 번역자에 의해 우리말로 옮김된 외국 문학 역시 한국문학의 한 줄기를 이룸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이 독일문학사에서 무척 귀한 ‘성공한 희극’이라는 연구자들의 평가가 그저 ‘학문적인’ 말만은 아닐 듯싶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의식의 균형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살아가는 데 균형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 역시 ‘그이는 균형감각이 있어’라는 식으로 균형에 대하여 큰가치를 부여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그야말로 느낌으로 찾아와 좋은 일을 해주고 가는 그런 손님 같은 존재인지, 이런 저런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독일의 고전작가들은 균형이란 우리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연마해야만 하는 인격발달의상태라고 파악하였습니다. 그리고 노력해도 잘 되지 않는다는 점에, 인간의 실존적 한계에 절망하였습니다.
독일문학사는 이 지난한 노력의 과정을 그리고 인간적 한계에 절망하는 몸부림을 감수성이 예민한 주인공들을 통해 보여주는 기록들로 가득채워져 있습니다. 절망한다는 것은 한계상황까지 가보았다는 뜻이고, 이는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출발점에 와 있음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상태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인간은 사유하는 존재로서 의식과 생물학적 현존이 늘 어긋나기 마련이라는 깨달음은 참 소중한 것입니다. 이 깨달음을 늘 새롭게 활성화시켜야 하는 까닭은 인간이라면 이래야한다 또 저래야한다는 등 도식적인 틀을 들이대면서 피와 살을 지닌 채 사유 활동을 멈추지 않는 인간을 억압하는 잘못을 범하지 말아야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생물학적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의 의식 활동은 물질에 구애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