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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432269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3-03-30
목차
자서 / 5
제1부 알과 닿소리
칠순에 잠이 깨어서 _12
알과 닿소리 _13
묘전에서 _16
부부 _17
날개를 곱게 접은 새 _18
연 _19
비움과 채움 _20
낚시 _21
삶 _22
노을빛 휘감아 돌려 _23
흔들며 아니라 해도 _24
외눈목 나눈 쌍비읍 _25
올해는 더군다나 _26
질문과 답변 _27
농부야 _28
산그늘 길어져서 _29
앞동산 낼 아침 붉새 _30
널뛰기 _31
폭포랑 분수랑 둘이 _32
구름은 왜? 운일까? _33
이끼와 끼니 _34
머리를 동편에 두고 _35
모닥불 _36
몽돌 밭에서 _37
조금에 대하여 _38
제2부 엽글자 자음 바꾸고
점심때 그물 걷어다 _40
말로만 그러마고 _41
금년에도 추석날 _42
행여나 그늘 짙을까? _43
신 _44
한줄기 빗방울 보탠 _45
늙은 어부 아무개는 _46
엽 글자 자음 바뀌고 _47
움직이는 방 _48
작은 풀꽃 한 송이 _49
옳다는 말 _50
슬픔도 가다듬어얄 _51
글과 말 _52
‘아니오’ 하고 살기가 _53
둥근달 떠오른 다리 _54
저녁 종소리 _55
큰 돌 두 개 놓았더니 _56
한글은 시옷 지읒 치읓 _57
곱다는 이 말까지도 _58
눈 아래 머금은 미소 _59
산시옷 겹산이라니 _60
‘찾’다에 대하여 _61
차 한잔을 마시며 _62
새 움튼 움직임은 _63
봄이란 보 미음이라 _64
제3부 봄날 아침
봄날 아침 _66
옥수수 _67
한글도 깊은 잠을 깬 _68
역 _69
떡 _70
갈등 _71
숲 글자 피읖 자리에 _72
도마소리 _73
흉년에 리을 몸 하나 _74
단시조 그리움 한편 _75
아침 해 둥근 동산에 _76
하얀 설날 빕니다. _77
가슴에 옹달샘 하나 _78
하늘벼 어두움 트는 _79
봄비 _80
쌍충사 _81
뜻대로 _82
농번기 때 농부야 _83
산길을 내려오다 _84
‘다름’에 대하여 _85
발과 바람 _86
‘멈’(추다)에 대하여 _87
‘똑’이란 ‘독독’두드려 _88
저녁놀 _89
글 그림 _90
제4부 바른 모음
가을비 _92
물에서 리을 떼니 _93
묵… _94
가뭄에 물주면서 _95
가을볕 장작을 패 _97
농삿일 한평생동안 _98
거울 앞에서 _99
바른 모음 _100
짚은 왜? _101
굴 작업 _102
짚신이야기 _103
나라국 거꾸로 돌린 _104
빈집에 잠깬 아이 _105
역사는 무쇠 솥에다 _106
한글은 농삿일 함께 _107
어떤 피읖 _108
‘갖’다에 대하여 _109
별 속엔 아버지가 _110
생각을 멀리 _111
땀을 또 둘로 쪼개니 _112
‘알다’를 아십니까? _113
노을이 저믄 밤하늘 _115
보름달 북소리 _116
피읖은 두이에다 _117
신단수 흉내를 낸 듯 _118
속마음 애를 태워도 _119
저자소개
책속에서
칠순에 잠이 깨어서
모든 이 없다 말한 혼자 오래 찾다보니
가만히 떠오르는 모양 글 시조한수
칠순에 잠이 깨어서 어디 한번 그려볼까?
알과 닿소리
괭이를 닮은 기역 알이랑 합해지니
논 갈고 모를 내어 여름내 가꾼 저-들녁
가을은 논갈던 갈을 늘인 말로 거두네
낫이랑 닮은 니은 알이랑 합해지니
일년을 삼백육십오 날일로 나눠놓은
칼날의 날이란 본래 낫에서 나온 말일세
동굴을 닮은 디귿 알이랑 합해지니
초승달 날마다 다른 일주기는 한 달이라
그믐달 리을 떨어진 문장 끝‘다’되었다.
몸기랑 같은 리을 알이랑 합해지니
랄랄랄 지랄춤을 꼭 한번 추고파도
리을은 발가벗은 몸 웅크리고 앉았네
입구랑 같은 미음 알이랑 합해지니
말이란 입으로 낳은 마음 알이 아닌가
참말로 잘된 농사란 말과 되로 된다네
외눈목 횡으로 나눈 비읍 알 합해지니
혼자 눈 갈 수 없고 발이란 볼 수 없어
비바람 줄인 발걸음 함께 농사 짓는다네
사람인 꼭같은 시옷 알이랑 합해지니
살다가 사라질까 살 미음 더한 삶이라네
쌍시옷 쌀을 나눈 말 살과 살이 아니던가
아리랑 본래 말이 알이란 걸 잊지마오
소리값 없다 말한 모양글 참 아름다움
중국을 이응 달아준 한자에 없는 동그라미
대기권 지구어깨 시옷에 금을 그은
지읒은 땅 지 자음 알이랑 합해지니
농사꾼 가장 잘한 일 땅에서 거둔 알곡일세
하늘 천 꼭같은 치읓 알이랑 합해지니
비 내린 그 다음에 빛이 되는 비 치읓
온 들녁 가득 차올라 해마다 풍년드소서
칼도 변 닮은 키읔 알이랑 합해지니
칼이란 키읔 알이라 살상의 도구가 아닌
어머니 부엌 도마질 도막도막 알 낳는 소리
디귿을 터서 만든 티읕 알과 합해지니
탈 쓰고 춤을 추면 탈나던 양반님들
통일도 막힌 벽 툭 터 오고가면 되련만
사람과 지구어깨 무릎 꿇은 지평선 사이
팔과 나무 기둥세운 피읖 알과 합해지니
두 팔로 안아주시던 산수풀같은 어머님 품
하늘그림 히읗자음 알이랑 합해지니
할머니 할아버지 영혼을 거둔 알곡
올히읗 하늘 오른 뒤 옳다는 말 꼭 들어야
부부
부부란 같은 글자 한글 말고 또 있을까?
한 평생 몸과 마음 함께 살아 뿌듯하고
나누는 어느 한 사람 니은 달면 부분이라
있다는 쌍시옷이 없다는 하나일 때
없을무 영이 아닌 사랑노래 부른 모습
업시옷 업었다 내린 셋이 웃고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