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리스트 2

입꼬리를 타고 피가 흘러내렸다.
많은 양은 아니었으나 이전에도 피를 흘렸었는지 입과 목 주변에 핏자국이 만연해 있었다. 침대보와 이불도 마찬가지였다. 누군가 보았다면 까무러치고도 남았을 광경이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째깍째깍.
시계의 시침이 6시에 거의 다다랐고 분침은 마지막 한 걸음만을 남겨 뒀다. 초침은 6시 정각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달렸다. 그리고…….
찰칵!
시침, 분침, 초침이 6시 정각을 가리키는 찰나, 고통에 힘겨워 하던 현우의 눈이 번쩍 뜨였다.
“쿨럭! 컥! 컥컥!”
현우는 피를 한 움큼 토해 내며 거친 기침을 내뱉었다.
“하아! 하아! 하아!”
상체를 일으켜 세운 현우가 숨을 거칠게 쉬었다.
현우의 눈은 처음부터 잠이 들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뭔가 힘든 일을 겪은 사람마냥 흔들렸다.
“젠장! 동화율 20%는 역시 무리인가? 하마터면 진짜로 세상과 하직할 뻔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