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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1598019
· 쪽수 : 488쪽
· 출판일 : 2012-07-17
책 소개
목차
1권
01. 숲 속의 부상자
02. 늑대인간의 정체
03. 세례 요한 축일의 비극
04. 구출
05. 왕태자의 기도
06. 마상경기 우승자의 정체
07. 세례 요한의 딸
08. 카말리드에서 온 천사
09. 리처드의 결의
10. 지하감옥의 죄수
11. 루돌프의 정체
12. 사라진 신부
13. 가혹한 운명
2권
01. 모르간의 고뇌
02. 공작과 아가씨
03. 신부의 정체
04. 황후의 수난
05. 사슴 사냥의 음모
06. 비탄에 빠진 황제
07. 검은 머리의 견습 기사
08. 연애
09. 파문
10. 겨울, 그리고 다시 봄
11. 돌아온 황후
12. 두 번째 초야
13. 황후의 선물
14. 제국의 여주인, 엘레오노르
15. 그 후
저자소개
책속에서
왕은 딱딱한 표정으로 무명의 기사에게 상품인 목걸이를 건넸다.
“그대의 용맹에 매우 탄복하였소.”
무명의 기사는 왕에게 머리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하지도 않았다. 그저 고개를 약간 까딱했을 뿐이었다.
“한스 경, 당신에게는 이 우승 상품을 이 자리에서 당신의 귀부인에게 바칠 권리가 주어지오. 또한 그 귀부인을 그대의 말에 태우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돌아 그녀의 명예를 드높일 수도 있소. 그렇게 하시겠소?”
사회자의 물음에 뜻밖에도 무명의 기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관중들은 숨을 죽였다. 대체 저 무명의 기사가 사랑하는 귀부인은 누구란 말인가!
“자, 당신의 귀부인의 이름을 지명하시오!”
투구를 쓴 무명의 기사의 입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레스터 영지 스트랫필드 마을의 엘레노어 양.”
엘레노어 양? 스트랫필드 마을? 그게 누구지? 귀족들은 일제히 귀부인석을 바라보았다. 귀부인들끼리도 주위를 둘러보느라 법석이었다.
그리고 이윽고 귀부인석 맨 뒤쪽에서 한 여자가 쭈뼛거리며 일어났다.
“저기…… 그거, 제 이름이긴 한데…….”
어안이 벙벙한 표정의 그 여자는 물론 엘리였다.
“저 아름다운 아가씨는 어느 가문의 따님이지?”
“저런 미인이 있었군!”
귀족들의 수군거림 속에 이자벨에게 떠밀리다시피 해서 앞으로 나간 엘리는 무명의 기사를 향해 머뭇거리며 물었다.
“저기, 정말 죄송하지만 누구세요?”
그러나 무명의 기사는 대답 대신 조용히 강철로 된 장갑을 벗고 엘리의 목에 반짝이는 목걸이를 걸어 주었다.
사회자가 외쳤다.
“오늘의 우승자는 스트랫필드의 엘레노어 아가씨에게 자신의 영광을 바쳤소! 오늘의 영광과 명예는 그녀의 것이오! 엘레노어 아가씨의 명예에 경의를 표합시다!”
“와아아!”
박수와 함께 귀족들이 우레와 같은 환호를 보냈다.
모르간 공주의 얼굴이 무섭게 굳어졌다. 그녀는 태어나서 처음 당해 보는 심한 패배감에 어쩔 줄을 몰랐다. 공주의 곁에 있는 릴리언 왕비 역시 하얗게 질려 있었다. 왕비는 엘리의 얼굴을 본 순간부터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아 보였다.
“우승자는 귀부인을 말에 태우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도시오!”
무명의 기사는 자신의 말에 올라탔다. 그리고 손을 내밀어 엘리를 끌어올려 자기 앞에 태웠다.
“저기, 누구시냐니까요? 절 어떻게 아세요?”
엘리는 뒤에 있는 기사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재촉하듯 물었다.
“여전히 시끄럽군.”
기사가 말했다. 순간적으로 엘리는 입을 다물었다. 이 말투는…….
무명의 기사는 한 손으로 투구를 벗었다. 그 안에서 나타난 것은 검은 머리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남자의 얼굴이었다. 엘리는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레온?”
무명의 기사의 미모에 놀란 관객석이 술렁였다.
“오오!”
그리고 몇몇은 경악에 찬 표정을 지었다. 바로 윌리엄 왕과 모르간 공주였다.
“레온하르트 황제!”
부녀의 입에서 동시에 경악의 외침이 흘러나왔다.